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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예린 Mar 01. 2023

4년 차 콘텐츠 마케터의 인풋 소화시키는 4가지 방법

아이디어를 위해선 인풋을 쌓는 것도, 소화시키는 것도 중요해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광고회사를 다니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하면 꼭 듣는 말이 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나요?" 


캠페인 아이디어를 낼 때 혹은 매일의 콘텐츠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맨머리에서 바로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건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다. (매일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면? 저의 스승님이 되어주셔요) 특히 며칠간 밤샘으로 머리가 쥐어짜지는 경쟁 PT 시즌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더 이상 끝까지 말아 쓴 치약이 될 순 없으니 일상에서 인풋을 쌓고 소화시키는 나만의 루틴을 소개한다.




첫 번째. 세상 모든 곳에 인풋이 있다! '인풋 모으기'


1. 일상 속 인풋 모으기

메시지를 생각하고 글과 이미지/영상으로 표현하는 게 주된 업무이다 보니 일상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인풋이 된다. 걷다가 보이는 간판에서도 들어간 식당의 메뉴판에서도, 지하철에 타서 본 광고 속에도 인풋이 있다. 특히 서비스 플랫폼의 콘텐츠 마케팅을 주로 하다 보니 다양한 서비스들을 쓰면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러 콘텐츠를 보면서도 인풋이 쌓인다. 


중요한 점은 똑같은 걸 보더라도 그냥 보지 않고 나만의 생각을 더하는 것! 이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어떤 사람을 위해 만든 걸까, 사람들은 왜 이 콘텐츠에 이런 반응을 남길까, 왜 이 콘텐츠는 친구에게 공유하고 싶었을까 등등 나만의 생각을 꼭 남겨야 한다.

컨셉을 표현하는 방식이 좋아 저장해 뒀던 부석순 하라메 / 출근길에 사람들이 찍는 걸 보고 눈에 띄어서 찍어둔 펭수 광고 / 커스텀할 수 있어 기분 좋은 영수증을 만드는 오이뮤



2. 인풋이 쌓이는 환경에 찾아가기

일상 속에서 인풋을 잘 찾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인풋을 쌓기 위해 주기적으로 인풋이 가득한 환경에 나를 데려간다. 전시, 팝업 등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기획이 담긴 공간부터 사람들의 갑자기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찾는 공간들까지 어디든 찾아간다. 가서 사람들이 왜 이 공간을 좋아하는지, 이 공간을 만든 사람은 어떤 의도로 만들었을지, 공간 속 숨겨진 디테일의 의도를 생각해 본다. 이런 공간 속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카피, 여러 오브제와 음악 그리고 향까지 정말 많은 인풋에 둘러싸일 수 있다.


직장인의 애환을 위트있게 보여주는 장줄리앙 전시 / MD 메세지로 사용할 방법을 재밌게 표현한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 S23 카메라 줌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갤럭시 팝업


열심히 시간 내어 찾아가지만 시간이 부족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비즈니스 아티클, 뉴스레터, 기사 등 글로도 인풋을 채우고자 노력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생각을 남기는 것과 핸드폰에 꼭 이미지나 글로 남겨두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 캡처를 해서 인풋을 생생하게 기록해 두어야 소화까지 할 수 있다.

인풋을 모아두는 스크린샷 앨범은 벌써 3700장이 넘었다는 사실..!



두 번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날아가는 생각을 빠르게 기록하기

기록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생각이 떠올랐을 때 바로 쉽게 기록할 수 있는지와, 나중에 찾아보기에 얼마나 쉬운지이다. 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활용해서 다이렉트로 빠르게 인풋들을 기록한다.

스포티파이 페스티벌 콜라보 플리의 좋은 점 / 부석순 앨범 하라메가 좋았던 이유 / 배달의민족 오피스에서 발견한 디테일 기록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남기면 좋은 건, 핸드폰으로 가장 빠르고 쉽게 남길 수 있다는 점과 스토리를 보고 사람들과 대화하며 감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보관된 스토리를 보며 지난 기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세 번째, 나만의 인풋 창고에 기록하며 꼭꼭 삼키기

업무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인풋들은 나만의 인풋 창고인 노션에 별도로 저장해 둔다. 고백하자면 재작년까지는 나는 인풋은 여러 곳에서 쌓지만 기록은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기록하지 않으면 휘발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핸드폰과 컴퓨터 모두 기록하기 쉬운 노션 페이지로 작년부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카테고리는 Quick / Marketing / ZIP / Service / Inspiration / Movie&Book으로 크게 구분해 두었다. 다양한 곳에서 느낀 짧은 감상들은 Quick(주로 5줄 이내)에 남긴다. Marketing엔 브랜드와 마케팅 관련 아티클을 읽거나 오프라인 팝업에 대한 생각과 일상 속에서 만나는 모든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한 인풋들을 기록한다. ZIP은 문장, 광고 소재, 이론 등 모아두고 나중에 다시 열어 보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며, Service는 서비스 기획 혹은 라이팅에 대한 것들을 적어둔다. Inspiration은 영감을 주는 모든 것들에 대한 생각과 Movie&Book은 말 그대로 영화와 책에서 느낀 점 혹은 좋은 대사와 문장을 기록한다. 카테고리를 구분해 두어야 나중에 해당 카테고리에서 아웃풋이 필요할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폴인 '콘텐츠로 승부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 성장법' 발췌

기록은 인사이트라고 느낀 지점을 하이라이팅 한 이미지와 인사이트에 대한 내 생각을 덧붙인다. 인사이트라고 생각한 이유와 함께 나만의 관점을 더하는 게 포인트다.



네 번째, 사람들과 공유하며 확실하게 소화시키기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인풋으로 정리하면 사람들에게 꼭 공유한다.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다양한 시각이 더해져 더욱 인사이트가 넓어지기도 하고, 대화들로 인사이트가 더 기억에 잘 남기도 한다. 어떤 인사이트는 발견하면 꼭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기도 한다.

일에 대한 인풋을 가장 많이 나누고 의견을 공유하는 친구와 대화 / 팀에게 아티클의 포인트를 공유하기 / 좋은 인사이트를 공유해주는 동료와 일하고 있어요




이젠 루틴처럼 자리 잡은 인풋 쌓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해봤다. 올해의 목표는 잘 쌓은 인풋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꺼내 보이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영감 계정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관점을 공유하고 더 많은 의견을 들으며 인풋을 더 넓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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