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1장. 도덕성은 대체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합리주의: 도덕성은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천성. 도덕이 무엇인지를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알아냄
- 피아제: 아동의 도덕적 사고 연구
구슬치기 놀이에서 규칙을 어겨봄. 아이들은 그의 실수에 반응을 보였는데, 그 과정에서 규칙을 지키고, 바꾸고, 싸움을 가라앉히며 능력이 점점 발달해가는 모습을 보임
- 콜버그: 도덕 추론 능력을 수량화, 사회적 세계에 대한 아동기의 추론 능력 6단계 발달단계 발견
콜버그는 자신의 연구물을 일종의 과학적 논거로 활용해 비종교적이고 진보적인 도덕 질서 정립을 정당화 (그의 도덕심리학은 "아이들이 정의라는 진보적 이상을 향해 발달해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측정 가능도록 만들었는데, 마침 대학원에 (그의 도덕심리학으로 정의와 친숙해진) 베이비붐 세대의 첫 물결이 밀려들어, 어린아이들의 도덕적 딜레마를 인터뷰하고, 정당화 근거를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해짐. 연구의 동기는 정치와 상관 없었지만 자연스레 권위, 위계, 전통의 가치가 하락하는 분위기가 형성됨)
- 엘리엇 튜리얼(콜버그 제자): 어린 나이임에도 모든 규칙을 다 똑같이 다루지는 않는다는 것을 밝힘
다섯 살 아이,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변할 수 있는 사회작 규약과 남에게 해가 가지 않게 하는 도덕적 규칙을 구분. 즉, 남에게 해가 가지 않게 하는 규칙이 특별히 중요함!
*콜버그&튜리얼: 도덕성의 핵심 = 도덕성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공평성을 지키는 것
Q. 튜리얼의 주장처럼 타인에 대한 피해 유무가 도덕성의 핵심이라면, 어떻게 타인에 대한 피해와 전혀 상관없는 많은 관습이 도덕적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었지? 도덕성의 판단에 있어 직감과 논리 중 어느 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까?
- 심리인류학자 슈웨더: 도덕성 발달에는 문화를 통한 학습이 젤 중요!
인도 동부에 사는 오리야족과 미국인이 "개성, 개인과 도덕성"에 대한 사고방식에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 (오리사는 사회중심적 도덕성이 발달한 데다 개별 자아들도 상호 의존적으로 얽혀 있음. 도덕적 규칙과 사회적 규약 경계가 모호)
사회를 바로잡는 방식(개인과 집단의 요구가 상충할 때)에 대해 두 가지 해법 제시 - 사회중심적 해법 vs. 개인주의적 해법
오리사에는 도덕성이 훨씬 광범위한 곳에 빽빽이 자리 잡고 있어서, 관습이라고 하면 거의 어떤 것이든 도덕적 강제력을 지닐 수 있을 정도였다. 도덕과 단순한 규약은 도덕적 지식을 스스로 세워가며 아이들이 쓰는 연장이 아닌, 문화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 도덕적인 앎을 형성시키는 기원으로 문화를 통한 학습(슈웨더)이나 역겨움 및 혐오감 관련 인간 본래의 도덕적 직관이 포함되는 게 아닐까?
- 도덕성의 범위는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서양적이고, 교육수준이 높고, 개인주의적인 문화에서는 도덕성의 범위가 매우 좁다.
- 사람들이 갖는 직감은 도덕적 추론을 진행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 도덕성의 성립은 틀림없이 문화를 통한 학습이나 문화적인 유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2장. 도덕은 너무나도 감성적이다.
플라톤 “이성이 주인의 자리에 있어야 마땅”
흄 "이성은 열정의 하인이며, 오로지 열정의 하인이어야 마땅하다"
톰제 “이성과 감정은 서로 독립적인 공동통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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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윌슨: 윤리학과 생물학(진화론)의 통섭! "자연선택이 인간의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
- 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 뇌의 특정 부위,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에 손상을 입으면 감정과 관련된 이들의 능력이 거의 제로 수준까지 떨어짐. 합리적 사고에는 반드시 직감 및 신체의 반응(즉, 감정)이 필요.
실험) 무거운 인지정보(머릿속에 50484203을 기억하는 것)과 가벼운 인지정보(숫자 7만 기억) 어느 한쪽을 지니게 한 후 도덕적 판단을 내리도록! (무거운 인지정보를 지니고 과제를 수행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해당 과제를 수행하는 데 통제된 사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낼 수 있음!)
실험 결과, 사람들은 무거운 정보를 지녔을 때도 도덕적 판단을 잘 내림. 10초의 여유를 두고 판단을 내놓게 해도 결과는 같음 (도덕적 판단은 직관에 가깝고, 그 판단은 매우 빠른 시간 내 결정되는군!
- 조너선 하이트
실험) 인터뷰어가 사람들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해 도덕적 당혹감의 양을 늘렸을 때 사람들은 과연 자신의 판단을 바꿀까, 도덕적 당혹감에 빠질까? (도덕적 당혹감에 빠질 경우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도 자신의 애초 판단을 버리려 하지 않을 것!)
- 마골리스: 정치 이슈에 대한 사람의 믿음이 왜 그토록 객관적 사실과 동떨어져 있을까?
어떤 판단을 내리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머릿속에는 ‘보이는 그대로의 인지 과정’과 ‘이유를 찾아내는 인지과정’ 두 가지의 인지과정이 작동
보이는 그대로의 인지과정은 직관적이지만, 이유를 찾아내는 인지과정은 의식적인 과정, 때로는 수고스러운 일처럼 느껴짐
� 감정은 일종의 정보처리 과정. 도덕적 판단 역시 인지 과정의 하나
3장. 나는 바르다, 남이 잘못이다.
뇌가 모든 것을 평가하는 기준은 하나로, 그것이 자아에 장차 위협인가 아니면 혜택인가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난 후 뇌는 좋은 것은 더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덜 받아들이는 쪽으로 행동을 적응시킨다.
- 실험심리학의 창시자 빌헬름 분트: 정서적 우선주의 (정서적 반응은 우리의 인식과 단단하게 얽혀 있음)
정서나 느낌이 우선권을 갖는 이유는 그것이 먼저 일어나는 과정인 데다 좀 더 강력하기 때문 (느낌은 동기와 밀접한 관련, 행동에도 강력한 영향을 줌)! 그 뒤에 일어나는 과정(사고)은 진화의 면에서 인간에게 새로이 주어진 능력으로, 그 뿌리는 언어에 있으나 동기와 밀접한 관련은 없다.
인간의 마음은 동물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인식하는 모든 것에 끊임없이 직관적으로 반응하며, 또 그 반응을 기반으로 응답을 내보낸다. 무엇을 처음 보고, 처음 듣고, 다른 이를 처음 만나는 그 1초 동안 코끼리는 벌써부터 몸을 어느 한쪽으로 틀기 시작하고, 이는 나의 사고와 곧 이어질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 글라우콘: 이성은 진실보다는 정당화의 근거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 사람이란 실제보다는 외관과 평판에 훨씬 더 신경을 씀
윤리적 사회를 건설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모든 사람이 항상 자신의 평판을 목숨 걸고 관리하도록 만드는 것!
사람들은 남에게 자신의 선택을 설명해야 할 때도 뭔가 받아들여질 만한 이유를 찾지만,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했음을 스스로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찾는다.
- 자의식 분야의 선구적 연구가, 마크리어리 "사람은 여론에 집착"
타인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극소수 학생도 실험을 통해 사회성 계량기의 영향을 받는 다는 걸 밝힘
확증편향 - ‘어떤 음식을 먹으면 몸에 탈이 날지 가려내는 문제’를 해결할 때에도!
- 데이비드 퍼킨스
사람의 논쟁 능력을 예측해주는 지표로 IQ만 한 것은 없지만, IQ는 내 편의 논거를 얼마나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가, 오로지 그것만 예측해줄 수 있었다. 즉, 똑똑한 사람들은 훌륭한 변호사 역할을 더없이 훌륭히 해내지만, 상대편의 논거를 찾아내는 데에서는 다른 이들보다 나을 게 없다는 뜻이었다.
발뺌의 여지가 갖는 효과
실험) 한 연구에서 피험자에게 과제를 수행하게 한 후 쪽지를 한 장 주며 실험 참가비로 얼마를 줄 것임을 구두로 전달. 참가비를 받으러 간 옆 방에서 경리가 금액을 한 자리 잘못 읽고 훨씬 더 많은 금액을 건네주면 실수를 정정해주는 피험자는 20퍼센트에 불과. 그러나 경리가 지불금이 맞는지 묻자 60퍼센트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나머지 금액을 돌려줌
= 직접적으로 질문을 하자 발뺌의 여지가 제거됨 (자기 입으로 거짓말을 하진 않음)
일단 믿어라, 증거는 대줄 테니
믿고 싶을 때 – 내가 이것을 믿어도 될까? Can
믿고 싶지 않을 때 – 내가 이것을 믿어야만 하나? Must
<웹스터 사전>에서 망상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나 그것이 있다는 잘못된 생각과 끈질긴 믿음으로 이는 이성으로도 제어되지 않는다”고 나와있다. 그러나 직관주의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이성에 대한 신봉이야말로 서양 역사에서 가장 줄기차게 살아남은 망상이 아닐까 한다. 즉, 합리주의자의 망상 말이다. 합리주의자의 망상이란 이성적인 추론 능력을 이간의 가장 고귀한 속성으로 보는 생각을 말한다.
5장. 편협한 도덕성을 넘어
윤리의 세 가지 모습
자율성 (존 스튜어트 밀, 피터 싱어 같은 공리주의자, 칸트나 콜버그 같은 의무론자)
공동체
신성함 (종교)
6장. 바른 마음이 지닌 여섯 가지 미각
도덕성 기반 이론
모듈: 모든 동물이 뇌 속에 갖고 있는 조그만 스위치 같은 것. 이 모듈은 특정 생태적 지위에서 생존에 중요한 어떤 패턴이 나타나면 그 스위치가 켜지게 되어 있음
본래적 동인 (original): 뱀 전체 집합
통용적 동인 (current): 장난감 뱀, 구부러진 막대기, 두꺼운 밧줄
7장. 정치는 도덕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도덕성 기반: 배려, 공평성, 충성심, 권위, 고귀함
- 신경학자 게리 마커스
인간의 뇌는 한 권의 책과 같고, 엄마의 배 속에 있는 동안 유전자가 그 초고를 쓴다는 것. 따라서 태어날 당시 책에는 어느 장도 완성돼 있지 않으며, 일부는 아예 개요만 대략 정해져 있어 아동기를 거치며 그 내용을 채워야 함! ‘내장’이라는 말은 변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경험 이전에 구조화 돼 있다는 의미이다.
9장: 우리는 왜 그토록 집단적이 되는가
“도덕은 사람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 이기적: 경쟁에서 자신의 이익을 능숙하게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정신 기제
- 이집단적: 타 집단과의 경쟁에서 우리 집단의 이익을 능숙하게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정신 기제
인간이 팀플레이어들로 구성된 집단을 출현시키기까지 거쳤을 몇 가지 가능성!
사회적 본능
호혜성
동료들의 칭찬과 책망*
의무나 원칙을 신성시하는 능력
*다윈의 집단선택: 단결력과 협동성이 가장 뛰어난 집단이 이기적 개인들로 구성된 집단을 이기게 되어 있음!
증거 A
중대 과도기에선 언제라도 무임승차를 억제할 방법이 발견돼 개별 단위가 협동, 분업을 할 수 있으면, 그 순간 낮은 차원의 선택은 중요성이 떨어지고 높은 차원의 선택이 힘을 발휘
이 고차원의 선택에서는 가장 단결력이 좋은 초개체(superorganism)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음
인간 이외의 동물들이 초사회성으로 진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특성 세 가지
공동의 보금자리를 지켜내야 할 필요성!
더 길어진 양육 기간 동안 새끼를 먹여 살려야 했기 때문
집단 사이의 갈등
즉, 집단선택을 통해 우리가 이기심과 함께 이집단성을 가지게 되었다!
증거B
공통의 의도
이 세상 사물에 대해 공통되는 상을 가진 사람들끼리 공통의 규약을 가지고 서로 의사소통하는 수단이 바로 말!
증거C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 문화적 혁신의 진화 방식은 생물학적 혁신의 진화 방식과 상당부분 동일
우유 공급 기술의 발달과 함께 락토스(젖당)을 소화시키는 락타아제를 만들어내는 유전자 발달, 연쇄반응
도덕 공동체 구성원에게 표시를 하고, 집단의 단결성 높여주고, 집단 내 공격성과 무임승차를 억제, 도덕 공동체라 공유하는 영역을 지켜내는 방향으로 이뤄짐
증거D
진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남
-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선택은 이제 인간의 진화와 거의 무관해!"
문화적 변화가 유전자 변화에 비해 그 작용속도가 수십만 배 더 빠르기 때문.
그러나 다윈은 동물 교배나 식물 교배를 통해 단 몇 세대 만에도 유전자가 변화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힘
소련의 과학자 드미트리 벨라예프: 멘델의 유전자 신봉, 여우의 교배 실험
여우를 교배할 때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는 특성으로만 고름 - 몇 세대 지나지않아 여우들이 온순해짐
아홉 세대가 지나고 나자 새끼 몇 마리에게서 하얀 털이 얼룩덜룩 생겨나고, 턱과 이빨 크기가 줄어들고, 곧게 뻗은 꼬리가 동그랗게 말리기 시작. 여우가 온순해져 사람들이 애완동물로 키울 수 있게 되는 데에는 불과 30세대밖에 걸리지 않음
유전자의 진화 속도는 최근 5만 년 사이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었다. 선택 압력에 대한 유전자 변화는 지금으로부터 약 4만 년 전부터 그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해, 2만 년 전부터는 가속도가 점점 더 증가하는 양상을 띠었다. 그러다가 완신세를 거치면서 유전자 변화 속도는 정점에 이르렀으니, 이는 유라시아 대륙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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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선택은 협동을 지향한다. 개인이 반사회적 행동 하는 것을 억누르고, 개인이 집단에 이익이 되게끔 하는 것은 부추긴다. 그러다보면 집단을 위한다고 한 행동이 때로 외부인에게 참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집단성은 외부 집단에 해를 가하기보다는 내부 집단의 안녕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0장. 군집스위치
군집스위치: 개인의 이익을 초월해 자아를 잊고 자신보다 커다란 무엇에 빠져드는 능력 (인간이라는 존재는 조건에 따라 움직이는 군집 생물. 즉, 인간은 호모 듀플렉스)
군집스위치를 켜는 방법: 자연에 대한 경외심, 뒤르켐주의적 약물, 레이브 파티
진화 과정에서 내부 집단의 조화를 유지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유력시되는 물질
옥시토신: 척추동물이 어미가 되는 채비를 할 때 널리 사용되는 물질로, 포유류의 경우 새끼를 어루만지고 돌보려는 강력한 동기가 생기며 자궁이 수축되고 유즙 분비가 활성화
거울 뉴런 체계: 특정한 물리적 움직임에 발화하기보다는 어떤 행동에 담긴 일반적인 목표 혹은 그 의도를 보고 발화. (인간의 경우 거울 뉴런이 뇌의 영역 중 감정과 관련된 부분과 강하게 연결돼 있어 다른 이의 고통과 기쁨을 고강도로 느낌)
11장. 종교는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호모 듀플렉스: 인간은 90퍼센트 침팬지, 나머지 10퍼센트는 벌과 같음!
뒤르켐주의 모델: 종교적 믿음과 관습이 궁극적으로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함. 즉, 우리가 가진 믿음은, 자신이 저지른 어떤 일을 정당화하기 위해 혹은 자신이 속한 어떤 집단을 편들기 위해 우리가 나중에 만들어낸 구성물일 때가 많음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어려운 숙제, 즉 혈연이 없는 사람과 어떻게 협동하는가 하는 문제는 바로 신무신론자들이 값비싸고,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라며 깎아내렸던 그 의례적 관습이 해결해주는 것이다. 비합리적인 믿음이 도리어 집단의 합리적 운영에 도움을 주며, 고귀함 기반에 의지하게 되면 그 효과는 특히 커진다.
“이웃을 사랑하는 데 중요한 것은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 종교적 소속감이다”
종교인의 훌륭한 자질에 있어 종교적 생활이나 믿음은 거의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옥을 믿는가, 매일 기도하는가, 카톨릭/개신교/유대교 중 무엇을 믿는가 등의 이 모든 것은 종교인이 베푸는 아량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 종교가 이뤄내는 도덕적 선행과 확실하고 강하게 연관된 사실은 단 하나, 바로 사람들이 동료 종교인과의 관계에 얼마나 단단히 얽혀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 도덕적 체계란 가치, 미덕, 규범, 관습, 정체성, 첨단 기술 등이 진화한 심리 기제와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을 말한다. 이 둘은 도덕적 체계로서 함께 작용해 개인의 이기심을 억제하거나 규제하며, 나아가 협동적인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한다.
12장. 좀 더 건설적으로 싸울 수는 없을까
사람들의 이데올로기에 어떻게 유전적 밑바탕이 깔려있어?
유전자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정치 태도의 변화 양상을 3분의 1내지 2분의 1가량 설명해준다. 이에 비해 가정환경이 보수적인가 진보적인가는 사람들의 정치 성향을 훨씬 적은 부분밖에 설명해주지 못한다.
쌍둥이 연구 - 일란성 쌍둥이는 서로 다른 집에서 자라도 보통 무척 유서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데 반해, 아무 연고 없는 아이들은 입양으로 인해 한 가정에서 자라도 서로를 닮거나 양부모를 닮은 일이 드물었음
1단계> 진보 유전자와 보수 유전자
뇌의 위협 및 두려움에 반응하는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와 세로토닌
자극 추구, 경험의 열린 수용과 연관된 도파민
보수주의자 - 모든 위협에 대한 민감성 / 진보주의자 - 경험에 대한 개방성
2단계> 타고난 특성에 따라 길을 걷는 아동기
심리학자 맥애덤스 성격 = 기질적 특성 + 성격적 적응
3단계> 내 삶의 이야기 만들기
인간의 마음은 이야기를 처리하는 프로세서. 사람들이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만들어내는 서사와 연결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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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지탱하는 도덕적 자본의 힘
- 역사가 제리 뮬러의 <보수주의(Conservatism)>
현대 보수주의의 기원은 오히려 주류의 계몽주의 사상 내에서 찾을 수 있음. 데이비드 흄이나 에드먼드 버크 같은 사상가들이 합리성, 실용성 그리고 사실상의 공리성에 입각해 당시의 계몽주의 기조를 비판하려고 노력한 것이 현대 보수주의의 시초.
- 로버트 퍼트넘의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
사회적 자본: 개인들 사이의 사회적 유대 속에서 생겨나는 호혜성 및 신뢰의 규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쳤을 때, 더 많은 사회적 자본을 가진 회사가 경쟁력 있음!
Q. 사회적 자본을 잘 만들기면 하면 집단의 윤리 성적이 올라갈까? 사람이 본래 선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제약과 구속이 사라져도 인간은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렇게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윤리가 향상되리라 여길 수 있음
-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의 믿음에 따르면 인간이 올바로 행동하고 협동하고 번영하려면 외부의 틀 혹은 제약이 필요. Ex. 법률, 제도, 관습, 전통, 국가, 종교 등
- 도덕적 자본이라고 해서 흠잡을 데 없이 좋기만 하지는 않음 (무임승차는 억제할 수 있어도 기회균등 같은 다른 형태의 공평성이 자동으로 실현되지는 않음. 다른 공동체에 피해를 끼칠 수도 있고, 광신집단이나 파시스트에서도 가능!)
- 그럼에도 조직이나 사회에 변화를 꾀하면서 그 변화가 도덕적 자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문제가 됨
반면! 보수주의자는 도덕적 자본은 잘 지켜내지만, 특정 계층의 희생자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으며 조종의 강력한 이해관계에 따른 약탈을 제어하지 못하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제도를 바꾸거나 고칠 줄 모른다는 약점이 있음
하나의 음, 두 개의 양
중국 철학에서 음양: 겉으로는 대조되거나 반대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상보적이고 상호의존적인 한 쌍의 힘. 이 한 쌍의 힘은 급변하거나 교대하며 서로 균형을 맞추니, 어느 한쪽이 없어서는 곤란하다.
- 존 스튜어트 밀 "진보와 보수도 이와 같다"
건강한 상태의 정치적 삶을 이룩하려면, 질서 혹은 안정을 추구하는 정당과 진보 혹은 개혁을 추구하는 정당, 이 둘이 모두 필요하다
-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기원전 600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은 사회적 연대를 탄탄히 조이고자 했던 무리와 그것을 풀고자 했던 무리, 이 둘로 나뉘었다. 공동체 어느 곳이나 정반대되는 다음의 두 가지 위험에 노출되게 돼 있는데, 하나는 지나친 규제와 전통 존중으로 인해 사회가 경직되는 것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개인주의와 개인의 독립성 심화로 협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사회가 와해되거나 외세에 정복당하는 것을 말한다.”
진보주의자에게 배울 점)
진보주의자 = 힘없는 이들을 배려하고, 위계 서열과 압제에 맞서 전통, 제도 개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
정부의 주된 기능 – 기업에 맞서 대중의 권익을 지켜내는 데 있다고 봄! 따라서 효율적인 시장에는 반드시 정뷰의 규제가 필요 – 한 건의 규제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건지고, IQ가 높아지고, 돈이 절약되고, 도덕적 자본이 쌓일 수 있음
자유주의자에게 배울 점)
자유주의자 = 기본적으로 진보주의자이나 다만 시장을 사랑하는, 그리고 남의 처지를 애통해하는 마음은 부족한 그런 진보주의자
소비자가 더 이상 가격을 고려하지 않게 돼버리면, 선택은 내가 하지만 그 비용은 항상 다른 누군가가 내주게 되면, 품목의 가격을 떨어뜨리거나 그 품질을 높여야 할 인센티브를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 단순히 전문가 패널들을 개입시켜 통조림 가격을 적정수준으로 정하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함
사회적 보수주의자에게 배울 점)
다른 이들에 비해 도덕 매트릭스의 폭이 넓기 때문에, 도덕적 자본에 위협이 가해질 경우 진보주의자는 미처 인지하지 못해도 보수주의자는 그것을 감지해낼 수 있음
- 새뮤얼 헌팅턴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는 사회 기반이 위협을 받는 순간에 기능. 어느 정도는 제도가 꼭 필요하고 또 그런 제도로는 기존의 것이 바람직함을 사람들에게 환기시키는 것”
- 에드먼드 버크 “어느 한 곳에 애착을 갖는 것, 사회 안에서 우리가 속해 있는 그 조그만 소대를 사랑할 줄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일반 대중을 사랑할 수 있는 첫 원칙이다. 이를 시작으로 해서 줄줄이 이어진 고리를 하나하나 거치면 우리는 차차 우리의 조국, 나아가 인류를 사랑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다.”
음과 양이 서로 상반되는 두 개념으로 처음 이야기된 곳은 고대 중국으로 예로부터 중국은 집단의 조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일신론 사상의 발원지 중동에서는 그런 균형의 상징보다 전쟁의 상징을 더 흔히 접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이래로 미국 정치 계층의 모습을 보면, 워싱턴 정가를 필두로 하여 여러 주도까지 차례로 이러한 마니교 사상과 훨씬 더 닮은꼴이 된 형국이다. 그러다보니 서로에 대한 악감정과 미결 안건만 쌓이고, 초당적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고 말았다.
도덕은 사람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 도덕성은 선천적(+문화의 영향), 감정적, 직관적
(이성은 진실보다는 정당화의 근거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일뿐, 사람이란 실제보다는 외관과 평판에 훨씬 더 신경을 씀)
� 도덕성 기반: 배려, 공평성, 충성심, 권위, 고귀함
� 진화론적으로 협동성이 뛰어난 집단이 생존
(인간의 고차원적 본성 덕분에 우리는 지극히 이타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으며 (10% 꿀벌), 그러나 그 이타주의는 대부분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을 향함/종교가 이뤄내는 도덕적 선행은 사람들이 동료 종교인과의 관계에 얼마나 단단히 얽혀 있는가에 달려 있음)
� 사람이면 누구나 부족과 같은 도덕 공동체 속에 빨려 들어가게 되어 있음. 그곳에 들어가서는 신성한 가치를 빙 둘러싸고 다 같이 힘을 합쳐 왜 우리가 백번 옳고 저들은 백번 그른지 사후 논변을 지어냄. 그러나 알고 보면 신성한 대상을 이야기하는 순간 눈이 멀기는 모두가 마찬가치
� 상대방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쪽에서 신성시하는 것을 따라가 보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