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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화 Feb 22. 2024

성공을 외치는게 뭐 어때서?

feat. 우주 먼지들의 싸움

나는 내 자신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고 치부하고 아무 것도 안하기에는 내 스스로에게 나의 존재의 의미를 증명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움직여야만 했다.




나는 온전한 독립된 인격체로 인식하고 나서부터 내 인생의 저점과 고점은 어디일까 궁금했다. 물론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필연적으로 인생은 여러 변곡점들을 맞이하며 파동을 그리며 나아갈 것이지만.


나의 그래프의 X축은 나이라면, Y축은 가치 있는 삶이라고 명명했다. 이 가치 속에는 너무 많은 요소들이 포함될 수 있는데 최근 나의 가치는 '걱정 없는 행복한 삶'이다. 다시 한 번 이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 쪼갠다면 자본, 커리어 성공, 인간관계, 이성관계 등등이 있겠다.


그 중 나의 20대 초반 '아프니까 청춘이다'시대를 지나 20대 중반부터 불어왔던 '성공'의 시대에 나는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진정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성공'시대가 나에게 많은 것들을 자극 시켜준 기폭제가 되었던 것이다. 특히 '성공'의 본질이 '=돈'이라는 절대적 믿음은 경계하는 것이 맞으나 자본주의 사회에 태어나 '돈'이라는 것을 절대 떼어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성공한 삶이 돈이 맞을까?'를 남이 떠먹여 주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생각했다. 그러니까 누군가는 돈이 전부겠냐라고 한다면 돈이 전부여봐야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을 내 스스로 증명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 공식을 이해하게 되면 그 다음의 가치로 갈아탈 것이다.




요즘 '성공팔이' 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성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건드려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단어인데 나는 '성공팔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실 없이 남이 만든 컨텐츠를 재창조가 아닌 복붙으로 '모두 자기가 개발한 것' 마냥 고액의 컨텐츠로 판매하는 것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오로지 '매출'을 목적으로 허위 데이터를 앞세워 기만하였다면 그것은 지탄을 받아도 마땅하나, 어느샌가 성공 경험과 지식을 컨텐츠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들 모두를 성공팔이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것이 안타깝다.


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컨텐츠로 판매해서 안되는 것인가. 이게 성공포르노를 조장한다고 하는 것이 너무나도 근거가 없는 말이다. 또한 성공포르노에 당하는 사람들을 그저 나약하고 지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치부하는 것이 또 하나의 갈라치기를 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난 '성공'을 외치는 시대에 많은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았다. 끊임없이 나의 존재와 삶의 가치를 찾아나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시대에 그래 난 아무것도 안해도 소중해하며 보냈던 날들에서 얻었던 것은 정체기이자 암흑기였다. 그러나 '성공'의 시대는 '인생은 실전이다'를 알게 해준 시대였다. 그렇게 내 삶의 자주권을 찾으며 앞으로 전진하게 되었다. 절대 암흑기에서 벗어나 나의 한계를 계속해서 시험하고 상승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요즘 일부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단어 자체를 포르노라는 저급한 단어를 붙이며 조롱하고, 밈으로 사용하고, 더 나아가 이를 이용하여 또 한 번의 갈라치기를 하려는 컨텐츠가 생겨나고 있다.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성공을 하고 싶은, 성공의 경험이 있는 사람 그 누구도 조롱 받을 이유는 없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 '성공'을 조롱하기 보다는 '성공'의 본질을 꿰뚫어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경험과 배움에서 오는 것들을 유연하게 대입해보며 나의 존재 의미, 가치 등 자신이 생각하는 Y축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 속 어떤 경험과 배움에서 실수할 수도, 후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의 말을 맹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항시 그러할 것이다.' 라는 확고한 정답인 것마냥 이야기 하는 것을 끝없이 경계해야 한다. 또한 스스로도 절대적인 믿음으로 인한 무엇이든 다 희생할 수 있다라는 맹목 또한 끊임없이 의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자신만의 성공의 기준, 가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판명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글은, 요즘 SNS나 유튜브에서 번지는 성공에 대한 복붙 컨텐츠+성공팔이를 비난하는 또 다른 비판 컨텐츠가 양극화 되는 것들을 보며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게 되어 한 번 정리하고자 적어보았다.


갈라치며 살기엔 너무 한없이 우주 속 작은 먼지들이지만,

그래도 죽을 때 몇 천만 년 광년에서 날아오는 초신성 별처럼 머나먼 곳까지 엄청난 빛을 내며 죽는 것이 꽤 멋진 삶인 것 같아 오늘도 열의를 다해 에너지를 모으고 나만의 성공을 이루고 멋지게 죽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스루 작가님의 5주전 NGC4216 초신성 촬영, 5000만년 전 폭발인데 이제 지구에서 보였다고 한다.
일개 태양과 같은 별 따위가 먼 은하에서 내는 빛이 저정도로 밝다니. 진짜 멋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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