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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영 Jul 03. 2023

자기발견#10. 연애사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는?

 우리는 누구나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한 동경이 있다. 그 삶의 에너지는 영화나 드라마, 공연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기도 한다. 최근 나는 유튜브로 보게 된 ‘댄스 가수 유랑단’과 경주에서의 ‘한여름 밤의 피아노’ 공연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였다. ‘댄스 가수 유랑단’은 보아, 화사, 이효리, 엄정화, 김완선의 여가수들로 이루어진 춤 무대인데, 나는 그녀들을 보면서 무엇이 채워졌던 것일까? 경주 황룡원에서의 피아노 연주는 내게 어떤 대리만족을 주었을까? 아마도 그것은 ‘열정’이었을 것이다. 만약 열광적으로 빠져들어 대리만족을 했다면 최근 나의 삶에서 열정이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네이버 엑스퍼트를 통해 들어온 상담 건 중, 연애 관련 상담이 두 건이나 있었다. 연애상담은 대표적인 관계문제다. 상담요청을 해온 그들은 상대와 잘 지내고 싶지만 상대의 행동이나 생각이 자기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으니 어떤 결정도 올바르게 내릴 수 없고, 혼자서 결정하자니 좋은 상대를 놓쳐 후회가 따를까 봐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다. 


그중 한 상담사례는 이렇다. 

상담을 요청한 내담자는 자신을 좋아한다면 ‘고맙다, 잘 먹었다, 좋아한다’ 등의 구체적인 표현을 해주고, 전화도 자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표현을 잘하지도 전화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녀도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데 왜 표현을 안 하는지, 혹시 자신을 이용하는 건 아닌지 궁금해하였다. 1시간 정도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가 이전에 사귄 여자는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었고 자신이 원하는 표현도 잘해주었다고 한다. 

    

 “표현을 잘해주었던 그녀와는 왜 헤어졌는지요?”

 “표현을 해주니 좋았고 편하기는 했는데 지루했어요”  

 “지금의 여자는 왜 계속 만나고 있을까요? 그녀에게는 어떤 끌림이 있는 걸까요?” 


 등등의 질문을 통해 상대가 아닌 내담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갈 수 있었다. 

자신의 욕구와 결핍 등을 알아야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는 나 자신을 알 수 있는 가징 좋은 기회임을 기억하라!


혹시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과 어려움이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사귀는 애인이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그 사람의 어디에 빠져든 것일까? 분명 그 이면에는 어떤 허기가 숨어있을 것이고 그 허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이때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마치 그런 감정이 없는 것처럼 살거나 또는 끌리는 이성과 열렬한 사랑을 하게 돼도 사실 그 어느 쪽도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연애 문제가 힘들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일은 '그 끌림의 상대가 나에게 유독 빛나 보이는 게 무엇이었나' 이다. 상대의 어떤 점이 그토록 특별했는지 잠시 시간을 내어서 종이에 적어보자. 

무엇이 적혀있는가. 

못된 남자, 나쁜 여자가 적혀있는가. 아니면 자신감, 당당함, 섹시함, 열정, 온화한 말투, 부드러운 미소 등의 단어가 적혀있는가. 적힌 단어들을 자세히 음미해 보라. 아마도 그 단어들은 어느 정도 자기 자신의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단어들은 자신의 내면에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거나 실현될 기회가 없었던 가능성이었을 것이다. 상대의 빛나는 특징은 사실 자기 자신 안에서 무르익은 잠재력이며, 우리는 이러한 자기 안의 가능성과 연결될 방법을 기필코 찾아내야만 한다. 만약 그런 특징을 연인에게서 찾길 바란다면 그 관계의 끝은 별로 좋지 않다. 아마도 큰 상처와 고통이 수반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나쁜 남자에 끌린다면 아마도 그것은 당신이 너무 성실하고 순종적으로 살아간다는 신호일 것이다. 착하게만 살려고 너무 애쓰다 보니 다른 면의 삶의 균형을 맞추라는 외침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주로 성직자, 정치인의 가족에서 잘 드러나는데, 무조건 ‘착해 보여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흔히 안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들의 나쁜 면이 어떤 무의식적 태도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최광현의 『가족의 발견』을 보면, “미국사회의 대표적인 문제아 그룹이라는 P.K.(경찰관과 목사의 자녀: police’s kid+pastor’s kid)는 모범적인 삶을 사는 부모의 그림자가 자식에게 투사된 경우다. 사회정의를 대변하는 부모는 자신의 억눌린 반항기를 아이로부터 찾아내어 자신의 그림자를 떠넘기게 되는데 이때 자식을 문제아로 낙인찍는다.”  

   

즉, 연애사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은 상대가 아닌 바로 나의 그림자이다. 

지금의 그 사람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먼저 내 안의 그림자를 들여다보자.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왜 그 사람에게 끌렸는지, 왜 그런 배우자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그림자에 대해서는 이전에 올린 글  <자기발견#8. 나라는 심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을 읽어보기 바란다.

https://brunch.co.kr/@sylove1205/18          


네이버 엑스퍼트 상담

https://m.expert.naver.com/expert/profile/home?storeId=100016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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