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4
몸의 피로감이 심해질수록 사회적 배터리는 평소보다 더 쉽게 닳곤 하는데, 0% 가깝게 깜빡거릴 때쯤이면 모든 걸 로그아웃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일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연락도, 직접 소통이 아닌 SNS 조차도. 며칠 동안 타인과의 소통을 단절시킨 채 혼자 있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노란색 표시를 할 때부터 저전력 모드라는 편법을 써야 한다. 당장 급하지 않은 일은 미루고, 약속되어 있는 모임도 불참석이라는 연락을 보내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마련하며 틈틈이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현재 자신의 배터리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기기든 꺼진 상태에서 충전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배터리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충전하는 것이 더 빠르게 충전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