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8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쓰지?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꼭 하게 되는 질문이다. 아침 기록을 거창하게 시작한 건 아니기 때문에 아무 내용을 적어도 상관은 없지만, 무언가 짧더라도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랄까. 아마 30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정해뒀기에 이렇게 고민하는 걸지도. 분명 기한이 없었다면 진작 포기하고도 남았을 거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에 이곳저곳 기웃대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꾸준히 글을 써라.'라고 말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아 고민해야지만 조금씩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영감은 준비되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맞는 말이라고 수긍하면서도 어떻게 매일 글감이 떠오르겠어라며 스스로 제한을 두기 바빴다. 제대로 시도해 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다.
한번 도전해 보자!라고 말하기에는 지금 쓰고 있는 30일 기록도 힘들어서 의욕이 들지는 않지만, 이게 끝나고 나면 작은 뿌듯함이 다음의 원동력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러니 우선은 남은 6일에 집중을 하며, 마지막으로 이미예 작가님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에 나온 문장으로 오늘의 기록을 마친다.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하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