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1
3월, 새로운 달이 시작됐다.
올해가 시작되고 친구와 함께 22년 빙고를 만들었다. 9칸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고, 빙고가 될 때마다 서로에게 맛있는 밥을 사주기로. 당연 벌칙도 있는데, 몇 개 이상을 이루지 못한다면 1박2일 여행비를 전부 부담하기로 했다.
잘 보이는 책상 앞 벽에 붙어두고 항상 목표를 상기하고 있지만, 새로운 달이 밝았음에도 아직 9칸 중의 하나라도 체크한 게 없다. 너무 목표를 높게 잡은 걸까, 올해는 많이 남았는데도 조급한 마음이 든다.
2월의 나는 무얼 했을까 되돌아보니, 미라클 모닝과 유튜브를 시작했고, 2월 목표로 잡았던 독서 10권도 완료했다. 대단한 걸 하지는 않았어도 목표를 위해 조금씩 다가가고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나는 스스로에게 부정적이고 인색하기만 하다. 목표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깊게 연관 지어보면 이것 또한 남의 눈치를 보는 성격과 관련이 있는데, 노력했음에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 비난을 받을까 싶어 애초에 큰 노력도 작은 노력으로 만드는 버릇이 있다. '그 정도로 했는데 이것밖에 못해?'라는 비난보다는 '애초에 별 노력도 하지 않았으니까.'라는 핑계가 나에겐 더 편하니까. 내 성격이지만 참 한심하다.
조금은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스스로의 노력을 부정하지 말하야겠다. 어렵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는 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