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잃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을 막 오픈하면서
오픈 멤버로 들어갔다. 조금 고생하지만 잘 성장하자는 의미로 손해를 볼 각오로 들어갔지만
학원이 망해버렸다ㅎ
일주일에 한 번씩 강의를 찍는 것이었는데,
강의 찍는 날이 점점 밀리더니, 강의를 안 찍는 것이 아닌가?
사실 약속만 지켜졌더라면 더 있었겠지만
원장님의 말이 계속 달라져서 더 있을 수 없었다.
특히 약속된 작은 월급이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더 있을 순 없었다.
새 직장도 얻었다.
다행히(?) 이력서를 올리고 얼마 안 있어서 전화가 왔다.
생물은 아니지만 대학원에서 배운 잔재주를 살려서 할 수 있었다.
월급이 급했기 때문에, 아직 젊은 줄 알고 우리 집과 지하철로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곳을 덜컥 계약했다.
투잡으로 하던 시간강사를 그만두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던 학원이 막 시작하는 학원이라
보험(?)으로 시간강사를 목, 금에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학원이 망하고, 새 학원을 풀타임으로 다니면서
더 이상 시간강사를 하기에는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차를 계약하다.
학원으로 왕복 4시간이 걸리면서,
차 구입이 필요해졌다.
코로나도 있었지만 왠지 이 기회가 차를 운전할 기회인 것 같았다.
덜덜 떨면서 연수를 받고 매일 약 80km씩 운전을 해도 아직 도로 위의 폭탄이다.
또다시 투잡을 하게 되었다.
친한 언니의 부탁으로 급한 자리에 시간강사로 들어가게 되었다.
수업 부담이 전혀 없지만,
밤 12시에 들어와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내가 4주간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4주 정도만 하면 되니까 수락했는데, 정말 월화수목금토일 일을 하게 되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허리가 나갔고
아랫배가 나왔으며
턱에 여드름이 잔뜩 났다ㅠㅠ
사소한 일도 참 많았는데, 기록을 안 해두니 기억이 안 난다.
2020년도가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결혼도 하고 로드트립도 하고 좋은 일도 참 많았다.
올해도 꽉 채워서 살았구나 싶은데, 내년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4개월 만에 세상이 바뀌는데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면서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