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식이 Feb 02. 2021

혐오를 목격하다.

엄마성을 물려주고 싶어요. 


혼인신고할 때 알았던 '모의 성, 본을 따를 것인가'에 관한 항목.

엄마성을 물려주는 것에 대해서 '혼인신고'때 합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나는 너무 기이했다.

이전에도 한 번 썼지만, 적어도 충분히 합의를 할 수 있는

'출생신고'때만이라도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민법 제781조에는 부성 우선주의의 내용이 담겨있다. 부성이 '원칙'이기 때문에, 엄마성을 물려주려면 혼인신고 때 추가로 '합의서'도 제출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혼인신고 때 이 부분이 합의가 되는 부부가 있는지도 의문이고,

왜 엄마성은 예외로 두는 지도 의문이었다. 


다행히 엄마성을 따르는 분들을 만났고, 엄마성이 예외가 되지 않도록 하는 모임을 만났다. 

청원도 진행하고, 엄마성 이름표 이벤트도 진행했다.

많은 단체에서도 민법 제781조를 개정할 것을 권고했고,

꾸준히 기사도 나오고 있다. 


참고할만한 영상이나 기사가 너무 많은데, 대표적인 두 개만 골라봤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790900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955772.html



2021.01.25 

여성 가족부에서 가족에 대한 다양성을 두는 방향을 검토한다는 것을 발표하였고,

이 내용 중 아이의 성을 '부부의 협의'로 출생신고 때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 있었다.


여러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새로운 가족 형태가 인정받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성을 따르겠다고 말하면 마치 나를 걱정해주는 듯이

"아이가 이혼가정 아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해?"라고 말한다.

나는 "설명하면 되는 거지 뭘.."이라고 했지만,

"아이 입장은 생각해 봤어?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참나 진짜. '이혼가정의 아이가 흠이 아닌데'라는 생각도 들었고,

엄마성을 따른 아이들이 많아지면 그런 오해 안 하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고,

누구는 아이 입장은 들어보고 세상에 태어나게 했는가 억울하기도 했다. 


우리 집 가훈인 '니나 잘해'가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괜히 '예민한'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참아본다. 













2021.01.26

26일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건강가정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실시하였다. 


하필 12:30~15:00가 수업이라서 3시부터 볼 수 있었다ㅠ

대부분의 내용은 못 들었는데 댓글을 보고 기겁했다 정말.

































비혼과 동성혼을 지원하면 왜 안될까..?

비혼도 동성혼도 가족의 형태로 볼 수는 없을까?

도대체 가족의 근간이 남자인 아빠와 여자인 엄마 그리고 '아빠 성을 따른 자식'인지 모르겠다.


























나에게 또 이상했던 일은

사유리의 비혼 출산이었다.

사유리의 비혼 출산은 왜 응원받을 수 있었을까?

일본인이라서였을까?


혐오의 감정이 왜 생기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나에게

도대체 비혼이나 동성애나 동거가

어떤 피해를 주는지 이해가지 않는다. 


저런 댓글을 정말 계~속 복붙 해서 올리는데...

보는 내가 기운이 다 빠졌다.


혐오를 보고, 결론 없이 질문뿐인 글이지만

언젠가는 이것에 대한 답을 얻길 희망한다. 


공청회를 한 만큼 빠르게 법 개정이 되어서

나 또한 내 성을 물려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ㅠ


작가의 이전글 우리 집 가훈은 '생긴 대로 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