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내겐 1920년도에 태어나신
건강하고 씩씩한 외할머니, 친할머니가 계신다.
언제나 웃으시는 얼굴로
내게는 싫은 소리, 찡그린 표정 한번 보이신 적 없는
인자한 할머니들이시다.
힘들지? 항상 밥 잘 먹고 건강해라
사는 곳도 다르시고 가정환경도 달랐던
두 할머니의
유일한 당부 말씀
학생 때는 분명
'밥 잘 먹어라'
'건강해라'로 들렸는데
지금은
'널 믿는다.'
'사랑한다.'로 들린다.
나도 나이가 들며 귀가 어두워지는 것 같다.
네, 식사 잘하시고 건강하세요
작은 체구에 눈도 귀도 어두워진 할머니들에게
손자가 대답한다.
'네 식사 잘하시고 건강하세요.'
'꼭 건강하셔야 해요'
'항상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