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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마인드해커 Jan 14. 2023

대화를 해도 외로운 이유

겉도는 대화를 하고 계신가요?

"어색한 직장동료에게 용기를 내어 먼저 티타임을 가지자고 말했어요. 어렵게 잡은 티타임이지만 할 말이 없어서 업무이야기만 나누다가 끝났는데 더 어색해진 것 같아요."

김대리는 이 과장님과 업무 관련 주제로 1대 1로 대화를 할 때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보통 내향적인 사람들은 논리적인 대화에는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논리적인 대화는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미팅 자리에서는 섣불리 의견을 내지 못합니다. 그 내면에는 '내가 틀린 답을 말해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심리가 숨어있습니다. 또 가벼운 주제에 관해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스몰토크도 적응하기 힘들어합니다. 이 역시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혹은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거창한 주제를 찾느라 골몰하기 때문입니다.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스스로의 본모습을 남들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열등감' 때문입니다. 반면 내향적인 분들도 친한 고향친구들을 만날 때는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를 잘 아는 친한 친구들에게는 굳이 잘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대화에는 심리적 수준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가벼운 공감 대화 (스몰토크)

2. 사실 대화 (뉴스기사, 업무 관련)

3. 감정대화 (사적인 대화, 친밀함)

내향적인 분들은 보통 사실 대화에 강하지만 정말 친한 사람과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벼운 대화나 감정 대화는 어려워합니다. 낯선 사람들에게는 밑 보이지 않기 위해 말을 하기 전 과한 '필터링'을 하기에 섣불리 대화에 끼어들지 못합니다. 너무 말을 하지 않고 듣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을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사람들은 가치가 높은 사람과 어울리길 원합니다. 아무리 김 대리가 내향적인 사람이더라도 김 대리가 열심히 노력해 임원이 된다면 과연 사람들이 '김 상무' 말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할 것입니다. 가치란 이런 사회적 지위도 포함하지만 생각보다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편하다면 그 사람은 '편안함'이라는 가치를 줍니다.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은 '공감'이라는 가치를 주는 것이고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높은 가치를 무의식 레벨에서 드러냅니다. 그래서 자신감 있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 것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문제들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감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정확히 알고 있기에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걱정이 없어지고 편안해지는 것이죠.

자, 다시 대화의 종류로 돌아와서 김 대리가 진정한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선 사실 대화뿐만 아니라 부족한 공감 대화, 감정 대화에도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공감 대화, 감정 대화를 잘하기 위한 팁을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1. 내 의견을 편안하게 말하세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티타임을 잡았는데 더 어색해졌다면 그 이유는 내 의견이 없는 대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잘 보이기 위해 상대의 질문에 동의만 하고 내 진짜 의견을 내지 않는다면 대화는 금세 지루해집니다. 나는 배려한다는 생각에 상대 의견에 계속 동조했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죠.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독특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사람들은 더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가수 '제시'를 좋아하는 것도 솔직함 때문이죠.

여러분도 두려워하지 말고 '내 생각은 xxx입니다.'라고 말해보세요. 내 의견을 분명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반대 의견이 나오더라도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오히려 반대 의견을 통해 더욱 풍성한 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2. 감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세요.

'저번주에 제주도에 갔었어요.' 보다는 '제주도 너무 좋았어요. 중문바다에서 낮에는 서핑하고 저녁에는 노을을 보며 맥주 한잔 하는데 순간이 멈춘 것 같더라고요'처럼 감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세요. 중립적인 단어는 상대방에게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단어를 통해서만 여러분이 누구인지 상대에게 알려줄 수 있고 친밀해질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사실만 전달하는 대화라면 차라리 뉴스를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분석적인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등)은 하루종일 좌뇌의 부분만 사용해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대화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정 근육을 단련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과 감정적인 대화를 연습하신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평서문 + 질문'으로 대화해 보세요.

단순히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엉뚱한 질문한 한다면 더 상황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대할 때 친한 친구를 대하는 것처럼 편한 마음으로 '평서문 + 질문' 형식으로 대화한다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김 대리: (이 과장님 시계를 보며) 시계 멋지네요. 예전에 제 친구도 비슷한 한정판 시계를 산다고 해서 제가 도와줬었거든요. (평서문) 어디서 구매하신 거예요? (질문)

'스레드' 편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평서문으로 의견을 전달하면 상대방도 훨씬 답하기가 수월해지고 대화도 자연스러워집니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싫어할 사람은 없겠죠?

(스레드 관련 글: https://brunch.co.kr/@kjh3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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