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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해커 Jan 05. 2023

대화소재를 찾으려면 XXX를 사용하세요

대화소재 편 - 스레드를 이용해 대화 소재를 찾는 방법

"대화를 잘하려면 모든 대화 주제를 잘 알아야 될까요?"


우리의 수줍음이 많은 김 대리는 준비성 하나는 철저합니다. 어떤 대화주제가 나와도 능숙하게 받아치는 이 과장님을 보며 '나도 노력해서 모든 대화 주제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면 사람들이 나를 좋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회식자리에서 김 대리는 준비한 대로 대화를 리드했었나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내향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업무적인 이야기처럼 어느 정도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대화는 곧잘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업무 관련 이야기가 끝나고 스몰토크를 할 때면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 당황해하며 침묵을 지킵니다. 다행히 동료분이 미리 준비했던 내용을 먼저 물어봐주면 자신 있게 말을 이어나갈 수 있지만 이내 사람들이 내 말을 지루해하는 게 느껴지고 자신감을 잃고 다시 침묵을 지키게 되죠.

반면 사회성이 뛰어난 소위 '인싸'들을 보면 대화를 준비하지 않고도 이런저런 주제들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자연스럽게 쏟아냅니다. 미중 무역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중국에 여행 갔었던 이야기를 이어서 하고 중식집에 갔었던 이야기 그리고 백종원이야기 등 꼬리에 꼬리를 물며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가죠. 이런 비결이 대체 뭘까요? 


대화는 원래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가게 됩니다. 그래서 미리 대화 내용을 준비한다고 해도 다른 주제로 넘어간 순간 준비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돼버립니다. 무슨 말을 해야 될지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 답은 바로 '스레드'에 있습니다. 


스레드 (Thread)는 맥락, 실타래등을 뜻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스레드의 뜻은 바로 대화의 맥락입니다. 예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회사 엘리베이터 안)
이 과장: 김 대리. 주말 잘 쉬었어요? 어제 전 아이들은 처갓집에 잠깐 맡겨두고 친구들이랑 골프 치러 다녀왔는데 오래간만에 라운딩 가니 좋더라고요.
김 대리: 아 골프 다녀오셨어요?..
이 과장: 네네. 김 대리는 어떻게 보냈어요?
김 대리: 저는 뭐 평소처럼 집에서 계속 쉬었어요.
이 과장: 푹 쉬었다니 다행이네요.
김 대리: 아 네네..  
이 과장:...


대화가 어색해 보이죠? 여기서 김 대리가 스몰토크 실력자였다면 이 과장님의 말에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이 과장: 김 대리. 주말 잘 쉬었어요? 어제 전 아이들처갓집에 잠깐 맡겨두고 친구들이랑 골프 치러 다녀왔는데 오래간만에 라운딩 가니 좋더라고요."

                    

 결국 상대방의 말에 그 답이 있습니다. 여기서 위 문장에 붉은색으로 표시해둔 부분이 모두 스레드입니다. 어떤 스레드를 사용하냐에 따라서 김 대리는 대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어제'를 선택할 경우) 김대리: 와 즐거우셨겠네요. 어제 저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새로 시작하는 '카지노'라는 최민식 주연의 드라마를 보느라 정신없었네요.

('골프'를 선택할 경우) 김대리: 저는 골프는 너무 정적인 스포츠라 농구처럼 공수전환이 빠르고 사람들과 협동심이 필요한 스포츠가 더 좋더라고요.


김 대리는 이 과장님의 스레드를 이용해 대화 흐름을 이어나갔을 뿐만 아니라 이 과장님에게 새로운 스레드도 같이 던졌습니다. 상대의 말을 그대로 반복만 하고 새로운 스레드를 던져주지 않는다면 대화는 금세 지루해지게 됩니다. 새로운 정보가 더 이상 추가되지 않기 때문이죠. 반면 스레드를 같이 던져주게 되면 상대방 입장에서도 대화를 이어나갈 선택지가 늘어나게 됩니다. 김 대리가 스레드를 추가해 던져준 덕분에 이 과장님은 디즈니 플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도 있고 혹은 농구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스레드를 찾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서 듣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렇게 스레드를 찾는데 노력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아무 노력 없이도 무의식적으로 스레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스레드에 대해서 감을 잡으셨을까요? 물론 위에 든 예시는 조금 인위적으로 보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과장님이 속마음으로 '아이들을 처갓집에 맡기고 쉬었다는 점에 대해서 김 대리가 물어봐줬으면 좋겠는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내용은 추후 포스팅에 천천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러면 김 대리와 함께 다음레벨로 넘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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