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마인드셋을 가지려면?
지난 시간 김 대리는 팀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었죠. 열심히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지만 딴짓을 하는 후배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 역시 내가 말을 잘 못해서 후배도 딴짓을 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망쳐버렸죠. 사실 그 자리에는 김 대리가 발표하는 내용을 관심 있게 듣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김 대리가 그 사실을 미처 몰랐을 뿐이죠.
이러한 인지 왜곡은 김 대리의 어렸을 적 트라우마에서 생겨났을 확률이 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잘못된 믿음을 강제적으로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믿음을 바꾸려고 해도 조금만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아 역시 나는 안돼'라는 생각과 함께 원점으로 돌아오기 때문이죠. 그러면 어떻게 하면 외향적인 사람들처럼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근본적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완전히 바뀌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이번시간에는 잘못된 믿음을 간접적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방법은 행동 바꾸기, 올바른 믿음 가지기, 현실을 바르게 해석하기입니다.
- 사람들이 무조건 나를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어색한 모임 자리에 참석했다고 합시다. 이런 자리에서 외향적인 사람들은 침묵을 깨며 본인이 느끼는 생각이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박찬호 선수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상대방의 반응이 좋던 나쁘던 꿋꿋이 본인의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물론 박찬호 선수는 너무 말이 많다는 단점도 있지만 수줍음이 많으신 분들은 박찬호 선수의 마인드를 모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싶어 하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아할 거야'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놀라운 결과가 생길 것입니다. 누군가 확신에 찬 느낌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주목을 할 수밖에 없게 되죠. 그리고 이런 반응들이 '역시 난 말을 잘해'라는 믿음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 대화 상대가 누구든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마인드로 행동해 보세요.
수줍음이 많으신 분들이 하는 흔한 착각은 '나는 저 사람보다 부족하니 나서지 말아야겠다. 괜히 나섰다가 비웃음을 받느니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낫지'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완벽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당장 인스타만 열어봐도 잘생기고 이쁜 잘난 사람들이 많은데요?'라고 되물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복권에 당첨된 사람을 엄청나게 존경하나요? 외모도 마찬가지죠. 외모도 우연히 우월한 유전자를 받아서 훌륭한 외모를 가지게 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여러분이 뚱뚱하거나 말더듬이라는 사실 자체가 여러분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조건이 어떻든 누구나 친구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외모가 부족하거나 말을 잘 못하는 자체가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 그 자체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마세요.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갖는 순간 사람들도 여러분을 더 소중하게 대하게 될 것이에요.
- 사람들의 반응 중 긍정적인 반응만 받아들이세요.
실험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근처를 돌아보며 10초 동안 빨간색으로 된 물건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세요. 최대한 많이 찾는 게 목표입니다. 해보셨나요?
그러면 잠시 눈을 감아보시길 바랍니다.
(....)
그리고 다시 눈을 뜨세요.
주위를 다시 돌아보며 노란색으로 된 물건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 살펴보세요. 놀랍지 않나요?
여러분들이 빨간색에만 집중한 순간 노란색 물건들은 다 무시해 버리고 빨간색 물건만 보았던 것이죠.
사람은 뇌는 현재 마음속에 있는 것만 집중해서 찾아냅니다. 사회적인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귀신같이 찾아내고 누군가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귀신같이 찾아내죠.
자, 답은 정해졌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집중을 해보세요. 그리고 '나는 나 자체로 충분해'라고 스스로에게 외쳐보세요. 어느 순간 정말로 여러분들 사랑하는 사람들로만 둘러싸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의식적으로 좋은 기분 상태를 유지하세요.
부장님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고 합시다. 풀이 죽어있는 상황에서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 동료가 '너는 너무 말을 안 하는 거 같아'라는 말을 합니다. 순간 화가 나면서 '네가 뭔데 날 평가해?'라고 날선말로 반응을 합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차가워지죠.
하지만 그날 부장님한테 칭찬을 받아서 기분 좋은 상황이었다면 '내가 재밌게 해 주길 기다렸구나?'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상황을 더 호전시킬 확률도 높고요. 그러니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더 좋은 기분을 선택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 다른 사람들도 내가 느끼는 걸 똑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누구나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발표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다만 수줍은 사람들은 조별과제에서 당당하게 발표를 하는 동료를 보며 '저 사람은 나와는 달라'라고 단정 지어 버리죠. 그리고 스스로를 특별한 케이스로 치부합니다. 하지만 내가 어색하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들도 어색하게 느낄 것입니다. 나만 다르다고 생각했던 상황이 모두가 똑같이 느끼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여러분에게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그저 다를 뿐이에요. 더 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모든 사람은 제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내 의견을 누군가 무시하거나 거절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일 뿐인 것이죠. 직장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사석에서는 나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면 됩니다. 직장에서 반대의견을 만나더라도 반대 의견을 통해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더 크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줍음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을 간접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마인드셋을 넘어서 정말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즉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