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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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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대표 Oct 17. 2022

카카오 먹통, 기업의 리스크를 대처하는 자세

위기와 기회를 똑같이 바라봐야 한다

카카오 먹통인 된 것을 알게 된 건 네이버 뉴스를 보고 나서다.

토요일 결혼하는 지인에게 축의금을 보냈는데 답이 없었다. 바쁘나?

일요일에 동료 생일 선물을 보내려 했는데 선물함 기능이 안됐다.

카카오 먹통이란다. 



개인적으로 시스템 오류에 대해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너무 관대한가?

조금 불편할 뿐 다른 대체 수단이 많지 않나.

너무 편리한 시대에 살다 보니 조금만 불편해도 '피해액, 분노...' 이런 단어를 써대는 기사를 보면... 참 그렇다. 최선을 다해 복구를 하고 있다고 하지 않나. 그리고 주말 안에 복구가 되었다. 참 빠른 대한민국이다.


본격적으로 직원을 뽑고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어 사업을 한 지 1년이 지났다.

운이 아주 좋았다. 좋은 고객사를 만났고 매출액, 영업이익도 좋았다.

참을 수 있는 먼지 같은 위기 상황을 제외하고는 목표 매출을 가뿐히 넘기고 인센도 줄 수 있었다.

사람이 좋을 땐 달콤한 상상만 한다고 했나... 


직원을 뽑고 약간의 무리를 했다. 

실패의 경험이 없는 나에게 1차 위기가 왔다. 

모래 같은 멘탈은 이슬비 몇 방울에 형체도 없이 무너졌다.


하하... 가장 힘들었던 건 '외로운 싸움'이었다.

대표가 불안해하면 직원들은 불안장애가 올지도 모른다.

위기였지만 위기가 아닌 척, 아주 잘하고 있는 척.. 매일 매출 고민을 하지만 한 번도 숫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작업 중간에 캔슬되고 클레임이 들어오는 사태도 발생했지만...

죄송하다는 직원 앞에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

직장인만 7~8년 하다 보니 내겐 사업가 인맥이 없다. 

어디 물어볼 곳 없이 인터넷에 쌓인 정보들과 유튜브 클래식 음악만이 내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자금의 압박을 받는 고객사로 인해 미수금은 계속 불어났지만, 매달 고정비는 출렁출렁 잘도 쓸려 나갔다. 

세무사는 해맑게 부가세를 계산해서 들이밀었다. 

호주머니가 가벼워졌지만, 하던 일이라도 그르치지 않으려고 상체는 웃으면서 여유로운 몸짓을 했다. 


회사는 생명체라 성장하는 게 제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신생기업은 성장기 아이가 1년에 하나도 안 크면 문제이듯, 매출이 커지지 않는 것은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숫자를 보면서 어디로 성장을 할지 발버둥 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좋은 순간이 있으면 위기의 순간도 찾아온다. 

기업은, 대표는 위기가 와도 마치 모든 상황을 예측했다듯 잘 헤쳐나갈 수 있다듯 웃어 보이며 

밑에서는 무릎이 나가도 깁스를 해가면서 달려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오늘도 나는 출근해서 '대표 자리'라는 로얄석에 앉아있다.

사실 이곳은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구석 자리일 뿐이다....  


요즘 뒤에 퇴사 계획을 하면서 최소한의 일만 하는 직장인들이 있는 것 같다.

그 뒤에는 그 몫까지 걱정하며 목숨 걸고 회사 지키는 누군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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