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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 Jun 01. 2020

생후 한 달 신생아 돌보기

엄마도 처음이라 미안하다


제왕절개로 병원에 1주, 조리원 2주, 남편의 출신 휴가 1주, 산후도우미 1주. 그렇게 이나가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났다. 산후조리원에서 했던 막연한 고민들은 주변의 도움으로 대략(?) 잘 해결해가고 있었다.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문뜩 생각해보니 오로지 혼자서 이나를 돌 본적이 없었다. 간호사 선생님들부터 시댁 어르신들, 도우미 이모님까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전문가의 손길에 이나를 맡겼다. 수술한 내 몸 회복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육아에 겁먹어 미룬 것도 살짝 있다. 이런 죄책감(?)때문에 산후도우미를 2주 신청했었지만 1주로 단축했다. 어차피 겪을 경험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됐으니 빨리 경험하고 싶었다.(무슨 자신감인지)


독박 육아에 앞서 오늘 이나에게 너무 미안했다. 육아를 잘하고 싶어 유튜브나 맘 카페를 통해 신생아 수유텀 , 밤낮 구별해주기 등 해줘야 할 것들을 알아보고 있다. 그사이 이나는 그새 생후 한 달이 됐다고 요즘 잠투정도 해서 울어도 배가 고픈 건지 잠이 오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오늘도 세상 힘껏 울지만 수유텀도 아니고 잠투정 같아서 바로 모유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20분 이상 계속 울길래 혹시나 해서 모유를 줬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먹었다. 수유텀이 뭐라고.... 덕분에 이나 목이 쉬었다.;;;;;; 내 아이가 어떤지 보지를 않고 내가 편하기 위해 수유 시간에 집착하고 있었다. 허겁지겁 먹고 가슴 품에서 지치고 배불러 자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이렇게 서툰 초보 엄마는 아이에게 실수를 하면서 또 배운다. 두 달, 세 달, 1년 등이 흘러도 항상 겪고 나서 후회를 하겠지. 뭔가 기본은 잊은 채 응용 스킬만 배우기 급급한 느낌이다. 내 아이를 파악하고 많이 사랑해줘야 한다는 것인데 몸이 힘들어지면 금방 잊게 된다.


이나야. 하루하루가 쉽지 않다. 그지?

우리 매일 같이 성장하자.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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