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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l Liebe Sep 18. 2020

#13 구글검색 알고리즘, PageRank

검색된 이미지의 차별적 정렬과 관련하여

앞에서는 '길거리' 등의 일상어를 검색했을 때 구글이 제공하는 황당한 검색결과를 확인해보았다. (#11)

사실 이러한 검색결과의 근본 원인은 남초 커뮤니티의 차별적 문화에 있었다. (#3)


그렇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운 문제고, 특히 '수리(사회학)적' 접근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려면, 오히려 구글검색 알고리즘이 왜 이미지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정렬하고 있는지에 주목해볼 만하다.


구글은 여러 알고리즘을 혼합하여 검색결과를 정렬하지만, PageRank라는 방식으로 각 페이지의 중요도를 설정하는 방식이 구글검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PageRank 알고리즘과 구글의 검색결과 정렬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글에 들어가기 앞서 PageRank 알고리즘을 수학적으로(본격적으로) 분석해놓은 글을 달아둔다.* 제목과는 달리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탐구 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었다.


쉽게 말해, PageRank 알고리즘은 특정 게시글이 타 게시글에서 언급된 횟수를 측정해 검색결과 배치에 반영한다. 특정 게시물을 타 게시물에서 link한다고 표현한다. 방금 위에서 블로그 주소를 공유한 것처럼, 글이 다른 글을 통해 공유될 때마다 그 글의 중요성이 올라가는 것이다.


링크 공유가 지닌 부가적인 특성도 반영한다. 먼저 인기 있는 글에서 다른 글을 언급한다면, 그 글은 링크 1회 이상의 가중치를 두어야 할 것이다. 또 특정 글에서 링크를 1개 공유한 경우와 3개 공유한 경우, 홀로 공유된 링크가 더 의미있게 공유되었다 볼 수 있다. 그래서 특정 게시물이 링크된 게시물에서 총 몇 개의 링크가 등장하는지도 측정한다.


이런 방식으로 구글의 전체적인 검색결과는 각각의 글이 지닌 영향력에 입각해 정렬된다. 그런데 알고리즘이 약자를 차별할 수 있다는 질적인 접근은, 이 '영향력'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다. '길거리'의 검색결과로 불법촬영물과 성희롱 담론을 제공하는 구글검색 알고리즘은, 수학적으로는 타당할지 몰라도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영향력을 측정하고 있는가?**


수학적으로 도출한 '영향력'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살펴본 경우 특히 여성)에게 피해를 입히는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폭력을 외면하는 가치중립적 기술로써가 아니라,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학문으로써 수학을 이용할 때가 아닐까?


다양한 개선 방안이 있겠지만, 간단하게 한 가지를 생각해보자. 게시글을 인용하려는 사람의 인구학적 특성을 검색결과 정렬에 반영하는 것이다. 길거리의 사례를 다시 떠올려보자.


불법촬영물을 확산시키는 사용자가 남성이라면, 그 정보를 기억해두자. 또 길거리에 관한 다른 게시글 예를 들어 길거리 음식을 인용하는 여성이 있다고 하자. 길거리 검색결과 문제는 길거리 불법촬영물을 검색한 남성이 예컨대 길거리 음식을 검색한 여성보다 수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대표하기 위해, 남성의 인용과 여성의 인용에 각각 가중치를 부여해보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방안을 채택하면 검색결과의 효율성을 상당 부분 희생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검색결과의 공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어쩌면 지금의 구글검색 알고리즘은 지나치게 효율적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수학적 접근은 역시나 한계가 명확하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문제의 근본은 젠더 불평등한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문화와 구조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https://sungmooncho.com/2012/08/26/pagerank/

**구글검색이 제공하는 차별적 검색결과에 관해서는, 사피야 우모자 노블의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PageRank 알고리즘과 연결된 이야기,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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