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보다 어렵다니? 게다가 테스트라니?
이렇게 쓰면 엄청난 것 같지만, 사실 이 테스트는 그리 대단치는 않다. 방탄소년단의 멤버의 이름을 정확하게 답하는 일종의 보드게임이라고나 할까?
도대체 내가 왜 이 게임에 말려든 것인지, 지금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다.
때는 바야흐로 어느 봄날의 끝자락. 집에 들어선 나를 기함하게 만든 것은 현관에서 거실까지 이어진 벽을 가득 메운 포스터였다. 웬 잘생긴 청년들이 집에 들어서는 나를 환영해준 것이다.
그때까진 몰랐다. 이것이 악몽의 시작인 것을. ㅠㅠ 그녀의 테스트는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브로마이드 속 청년들의 이름을 쭉 가르쳐주더니 대뜸 보드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일명 이름 맞추기 게임!
포카를 들이대며 질문해대는 그녀는... 정말 무서웠다. 나는 지민이와 슈가를, 정국이와 진, 뷔를 구별하지 못했다. 그나마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봤던 RM을 구별할 수 있었던 것이 천운. 내가 제일 잘 기억했던 사람은 제이홉. 그래서 나는 지금도 제이홉을 제일 좋아한다. 이유는 제일 잘 기억돼서, 그리고 춤을 잘 춰서!
매일같이 혹독하게 이어진 테스트를 거친 결과, 현재 나는 완벽하게 일곱 청년을 구별할 수 있다. 그 덕에 때때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잘난 척도 좀 한다. 일단 그 바닥에선 내가 아이돌 마스터니까. ^^
역시 공부는 암기가 최고~! 방탄은 불혹의 아줌마도 집중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