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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Nov 03. 2023

쌓이는 스트레스, 어떻게 풀어야 할까?

요즘에는 스트레스가 많다.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다고 느낀 건 처음이다. 회사 일로만 내 머리와 마음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의 90% 넘게 쓰고 있다. 여기에 가족에 대한 부담까지 얹으면 가뿐히 100%가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내고는 있지만, 내 머리와 마음을 소진하기 전에 해소해야 한다. 이럴 때 나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할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해 주고 들어주는 사람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와 상황이 비슷해야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내 상황에 대해 지나친 염려나 시샘 등 감정을 섞지 않고 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있지만, 내가 어렵고 속상한 이야기를 내 기분만 생각해 할 수는 없으니, 수위와 빈도를 조절해야만 한다.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면 상담을 받는다. 얼마 전 2달에 걸쳐 띄엄띄엄 상담을 받았다. 무슨 조언을 듣고 싶어 그랬던 게 아니다.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것들을 남김없이 더 털어놓고 싶었다.



이렇게 친구가 아니라 상담사를 찾을 수밖에 없을 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역시 느낀다. 나이가 들면서 어릴 때 같이 했던 친구들도 점점 상황이 달라져 간다. 성공하는 친구도 생기고, 평범히 사는 친구, 쓴 실패의 맛을 보는 친구도 생긴다. 따라서 내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들어줄 친구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나보다 잘 난 사람의 고민은 배부른 자의 고민으로 듣기 십상이고, 나보다 잘 난 사람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기는 본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때가 있다.



털어놓을 친구가 있다고 해도 그저 속상한 감정의 분출일 뿐이다. 해소가 잘 되지 않고, 조금씩 마음에 짐이 쌓인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을 가진 사람들을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도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 이야기를 좀 나눠봐야 하나 싶다. 내가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좀 적어보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려 한다. 감정의 분출도 중요하지만, 내 고민의 실마리 역시 찾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민의 실마리를 찾게 되면 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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