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나이 vs 사회 나이

by 정대표

1. 전에도 밝혔듯이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는 50세가 된다. 30대, 40대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앞자리가 5로 곧 바뀐다는 사실은 마음에 무겁게 다가왔다. 하지만, 한국식 나이가 없어지면서 아직도 2년 넘게 40대로 지낼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런데 왜 50세가 내게 특별할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은퇴 시기가 60세라고 보면, 이제 불과 12~13년 후면 은퇴할 나이가 된다. 나이가 환갑에 가까워지는 건 덤. 이제 뭔가 할 줄 아는 게 많아졌다 생각했는데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보더라도 2년 안에 50대가 된다는 건 아직도 나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2. 내가 풀어야 할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아주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았다는 건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런데 막상 이런 상황을 계속 겪다 보니, 스트레스에도 무덤덤해지는 걸 느끼는 중이다.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게 대부분. 그래서 이제는 그런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 혹은 원인제공자를 천재지변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천재지변은 내가 컨트롤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천둥번개와 같은 천재지변이 예상될 때 어떤 대비를 하고, 천재지변이 일어날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는 내 몫이다. 내게 밀려오는 스트레스를 천재지변이라 생각하면, 나 자신을 원망하지 않게 된다.



3. 순리대로 살고자 더 노력하고 있다. 어떤 것에도 최선을 다할 뿐 무리하고 싶지 않다. 일에 너무 몰입해 건강과 가정을 잃고 싶지도 않으며, 나 자신과 가족의 행복에만 몰입해 일을 게을리하고 싶지도 않다. 어느 시점에는 일에 더 몰입해야 하고, 또 어떤 시점에는 가족에 몰입할 때가 있을 뿐, 내 삶 전체로는 균형을 맞추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고, 그게 순리라고 믿는다.



4. 사람을 대하는 데 요령이 필요하다는 걸 점점 실감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다면 누구에게라도 진의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에 따라 10분 내외의 시간만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내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 사람을 만날 준비를 할 시간이 있다면야 다행이지만, 예상치 못하게 만난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그나마 내게 호의적이고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다행, 그 반대의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때문에 평소에 사람을 대할 때 내 진의를 빠른 시간 내에 전달할 수 있게 훈련이 되어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에 도움이 되는 요령이 있는 게 사실이고, 나도 이제는 그런 요령을 습득하려고 노력 중이다.



6. 다시 나이 이야기로 돌아오면,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자산의 나이에 0.8을 곱하는 게 30~40년 전에 살던 사람들의 정신연령/신체연령과 비슷하다고들 한다. 그렇게 보면 난 이제 30대 후반이고, 이 나이가 내 정신과 신체에 더 일치하는 사회 나이라는 생각이다. 청년도 아니고 장년이라고 하는 출생 나이 50세로 불리기엔,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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