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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Jul 23. 2024

창업을 축하합니다

한국에서 창업하셔서 시리즈 B까지 회사를 키우신 J 대표와 식사를 했다. 알고 보니 나와 창업을 같이 한 친구와도 안면이 있는 분으로 다음 라운드에 투자할 투자사를 모색하려 잠시 싱가포르에 오신 모양이었다.



예전에 지인 소개로 Zoom Call을 한 번 하면서 내 계획을 이 분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저녁 식사가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그걸 기억하시고는 창업을 축하한다며 덕담을 건네셨다. 조금 신선한 인사였다. 창업을 실행에 옮긴 걸 대단하다고 여기는 분도 있고, 우리 부모님들처럼 우려스러운 눈빛으로 보시는 분도 있는데, 축하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 봤기 때문이다. 이어서 이 분이 한 말...



창업이 애를 낳아 기르는 거랑 같아서 창업을 하면 어느 순간에는 회사가 알아서 성장해요. 아이가 어느 순간이 되면 알아서 크는 것처럼.


머리를 '탕'하고 무엇인가로 맞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 낳아 키우기 어려운 시대라, 아이를 낳을 때, 그것도 쌍둥이를 낳았을 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타지에 와서도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걸 보면, 창업도 마찬가지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이야 어렵게 결정을 해서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이 시점이 지나고 나중에 지금을 되돌아봤을 때 말이다.



창업이 정답이냐? 그렇지 않다. 각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내 주변에는 오히려 더 안정적인 곳을 찾아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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