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는 신뢰가 중요하다. 투자자, 고객, 공동창업자에게는 신뢰를 얻어야 하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신뢰를 주어야 한다. 생각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창업자에게 선뜻 손을 내미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신뢰뿐이다. 결과를 낸 것이 없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이렇게 신뢰를 얻어 팀을 꾸렸다고 해도, 이제는 신뢰를 주는 아주 어려운 일이 남는다.
급한데 일이 더디게 느껴질 때가 많다. 답답함이 밀려오고, 직원들이 느리게 보이는 착각이 든다. 그럼에도 직원을 제대로 뽑았다면 믿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받은 신뢰를 그대로 돌려주는 것, 그게 필요하다.
이 과정은 도를 닦는 것 같다. 조급함이 밀려오는 순간을 참고, 차분함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 애쓴다. 이걸 못하면 창업의 지난한 과정을 이어가기 어렵다.
젊은 창업자는 속도로 밀어붙일 수 있다. 하지만 중년의 창업은 다르다. 사람을 믿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가는 깊이의 승부다. 그게 중년 창업자가 가진 무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