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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 Apr 18. 2023

거름망

저는 그 사람을 만나면 꼭 한가지씩은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를 테면 그 사람이 입은 티셔츠라든지 그 사람이 골랐던 메뉴라든지 그 사람이 했던 농담이라든지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언젠가

불현듯, 

그 ‘기억’들이 떠오르게 되면 

참으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마치 ‘기억’이란 것은 복잡했던 모든 것들을 거르고

미소만 남게 해주는 거름망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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