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체리보안관 Oct 26. 2020

절약 이라는 걸 해보기로 했다.

내가 나를 통제하는 방법

나는 지금껏 돈 관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수중에 돈이 생기면 그냥 저축을 하거나, 나름의

숙고 끝에 필요한 것들을 사곤 했다.

그리고 나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물건도 디자인이 예쁘거나 고급지게 브랜딩 된 제품을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물건을 살 때 남들보다 조금씩 돈이 더 들어갔다.

대학생 땐 학교 인근에서 영어과외를 꽤 많이 하기도 했다. 그때 번 돈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약간의 저금과 풍족한 쇼핑을 하며 다 소진했다.


결혼후에도 월급 받는 돈은 남편한테 다 보냈고, 역으로 나는 생활비를 받으며 생활했다.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 아마도 내 수중에 돈이 있으면 다 써버린다는 걸 내 자신도 알아서 그랬던 걸까.


그리고 부자가 되기로 마음 먹고, 여러가지 책과 행동, 습관 등을 개선하던 중 내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절약"


돈이 남아 돌았다는 말이 아니다. 부자가 되기로 마듬 먹은 후에도 여전히 나는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다 써버렸다.

물론 수중의 돈으로 주식도 사고, 대출도 갚고 하기는 했지만 손 안의 돈을 아끼기 위한 노력은 해 본적이 없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는 내가 제일 애정하는 곳이다. 아이러니하게 카페인에 취약하지만, 내사랑 디카페인과 스타벅스 특유의 분위기 덕에 큰 절약없이 이 곳에서 소비를 많이 했다.


게다가 나는

필요없는걸 사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식비나 의류, 아이용품을 살 때  그때마다 큰 고민없이 소비를 해왔다. 외식하고 싶을 때마다 외식도 했고, 여행가고 싶을 때마다 이래저래 돈을 만들어서 여행을 다니곤 했다. 그러다 문득, 어제 깨달았다.


이렇게 계획없이 돈을 써재끼는데, 과연 내가 부자가 될 마음이 있기는 한걸까.

추진력 빼면 시체인 내게 절약을 하겠다는 맘이 들었다.


"잘 아끼기"


당장 오늘부터 실행하기로 했다.


일단 생활비는 일주일에 15만원을 한도로 정했다.

마음을 먹고 나니 갑자기 머리를 쓰게 된다.

외식이나 시켜먹는 건 일주일에 두번 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 당장 편의점이나 커피숍 가는 횟수도 줄여야 한다.


음식은 가급적 집에서 해먹고, 쇼핑보다는 하고있는 온라인 사업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회사에선 팀장이나 누군가가 업무와 예산을 통제해서 그에 맞게 움직이는데, 1인 창업자이고 조직에서 해방되고 나니 아무도 나를 통제해주지 않는다.


부자의 첫걸음은 뭐니뭐니 해도 절약이다.

물론 요즘도 매주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있기는 하지만, 계획성 있게 돈을 써서 산적은 없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다.

부자일수록 돈을 지독히 아끼고, 돈을 계획성 있게 집행한다.


회사다닐때는 내게 배정된 일년 예산의 분기별 계획을 세우고 월별계획을 세웠던 나인데.

남의 돈은 이렇게 계획성 있게 쓰고, 정작 내돈은 무계획하게 쓴다는 게 영 비논리적이다.


그래서 말인데, 나는 "절약"이라는 걸로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지 시험중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뿌연 하늘을 바라보는 벤치 아래에서 by 에이치








작가의 이전글 같은 노예주제에 누가 누굴 평가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