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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호 Jan 04. 2024

메카닉 버킷리스트.

대리 로봇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20년간 짧았던 머리가 길어지는 사회적응기간 동안 사회 적응은 접어두고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한다.


시놉시스


서기 2054년의 자욱한 미세먼지 사이로 첫 태양이 떠오르는 1월 1일.

여기 한 남자가 조용한 사무실에서 충혈된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남자를 제외한 사무실 모든 의자에는 인간형 로봇들이 앉아 0.1초 단위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주위 로봇들이 들리지 않도록 속삭이는 남자의 욕이 반인 투덜거림만이 미세하게 사무실 공기를 진동시킨다.

주위 로봇이 만약 남자의 욕을 감지한다면, 알고리즘 분석 후 회사 업무 위해 행위로 즉시 보고될 것이었다.


서기 2050년 통과한 로봇 노동법으로 인해, 사람들은 각자의 능력에 맞는 인간형 로봇 모델을 구입해 자기를 대신해 출근시키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회사 방침을 적용한 감시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출근을 허가했다.

남자도 얼마 전까지는 부모의 지원으로 저가 양산형 로봇을 출근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며칠 전 발생한 (재수 없는) 일로 생긴 로봇의 고장을 수리할 비용이 모자라 회사 방침에 따라 본인이 직접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로봇이 출근하면서 법정 근로휴일이 사라진 세상, 1월 1일에도 출근한 그의 한숨 사이로 그의 새해 작은 소망이 미세먼지 사이 태양처럼 떠오른다.


그저 자기가 소유한 단 한대의 로봇을 수리하고, 로봇을 성실히 출근시켜, 그 월급으로 아시아의 파라다이스로 급부상 중인 제주도 남쪽 바닷가에 누워 햇살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주문한 칵테일을 마시고 싶은 처절히 작은 소망!


과연 그 꿈은 올해 2054 갑술년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로봇을 고장 나게 만든 재수 없는 사건의 진짜 속 사정은?


본격 뉴노말 시대의 좌충우돌 메카닉 버킷 리스트 달성 일대기!

천천히 찾아옵니다.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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