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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Feb 07. 2020

상반기 승무원 채용에서 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항공사 취업이 빙하기를 거치며 포기자와 비관자가 속출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지구의 기온이 하강하며 모든 것이 차디차게 얼어버린 시대를 뜻하는 빙하기라는 단어가 취업 시장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승무원 채용에서 더 나아가 항공사 채용 시장이 빙하기에 돌입했다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를 찾겠다고 한다면 너무나 다양합니다. 


일본 불매 운동과 우한 사태로 인한 국내 항공사 가장 주력 노선이었던 일본, 중국 노선에 대한 축소만이 아닙니다. 유가상승과 환율 그리고 더 나아가 수요에 비해 과도해진 항공사 숫자로 인한 과당 경쟁 등에 의한 문제점이 드디어 터진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은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도 항공사가 체감하는 부분이 큰 듯 보입니다. 어제 날짜로 발표했던 티웨이항공 정홍근 사장님에 인터뷰만 보더라도 돌파구가 없는 어려움이라고 말할 만큼 전에 없던 악재들에 연속입니다.

하지만 채용이라는 것은 늘 이래 왔습니다. 악재를 떠나서 승무원 채용은 도대체 얼마나 더 뽑을 거야?라는 말이 나올 만큼 풍년이었던 적도 그리고 지금과 비슷하게 빙하기였던 적도 항상 있어왔습니다. 물론 지금과 비슷한 사태도 있었죠. 메르스 시절만 보더라도 항공사는 물론 면접 준비를 위한 승무원 관련 사설 기관들까지 모두 힘들었고 이를 시작으로 폐업 수순을 밟았던 곳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듯 중요한 사실은 어쨌든 모든 문제는 언젠가 해결되고 시간이 소요될지언정 회복한다는 것입니다. 항공사는 노선을 축소하고 대한항공, 아시아나 그리고 제주항공을 넘어 어제는 티웨이항공까지 무급 휴가 지원자를 받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공항 이용객 다시 말해 항공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늘었습니다. 이 말인즉슨 항공 산업 자체의 규모가 축소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위기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현재 여러 악재들이 겹치며 일부 노선과 국적에 대한 승객에 이용이 줄며 국적기들이 힘든 상황을 지나고 있으나, 추후 악재들이 하나씩 해결되며 노선과 이용객에 문제가 회복되면 결국엔 항공 산업이 축소된 것은 아닌 만큼 제자리를 잡고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 판단됩니다. 물론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고, 회복을 위해서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만 지원자에 입장에서는 사실상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없는 만큼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만 기다리는 것 말고는 사실상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채용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작년 중반기부터 시작된 여러 악재들로 인해 채용이 줄어들며 작년 하반기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고 2020년 현재 상반기까지 불확실한 이 시점에 포기자들이 속출하고 열심히 잘해나가던 준비생들 역시 게을러지는 이 시기가 저는 앞으로 진행될 가장 임박한 채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은 누구든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이 시기를 기회로 여기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고 있다면 당분간 축소되어 진행될 몇 안 되는 채용에서 내가 원하는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냉정하게 인지하기 바랍니다. 


회복하여 성장세로 다시금 돌입하기 전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화될 수 있는 이 시점에서 당분간 발표될 채용들은 당연히 규모적인 면에서나 횟수에서 열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하반기 아시아나 채용에서 합격한 40여 명에 합격생들이 강사에 입장에서 보더라도 최정예 요원만 뽑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축소된 채용에서는 승무원 면접에 필요한 모든 내용들이 확실하게 준비된 지원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논리는 간단합니다. 100~200명씩 대거 채용하는 면접에서는 최정예 요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준비가 정말 잘된 지원자들도 뽑겠지만, 채용 인원이 많은 만큼 준비가 부족해도 자질과 자세, 승무원으로서의 태를 갖출 수 있을 만한 가능성이 보인다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 없이 합격하는 사례가 극소수 포함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사례들과 같이 앞으로 나올 채용 역시 축소되어 진행하는 채용에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승무원 면접에서 평가되는 여러 요소들 다시 말해 자세, 태도, 인성, 서비스 마인드, 목소리, 발음, 발성, 톤, 외적인 이미지, 표정, 말투, 대처능력 등에 대한 것들이 하나의 흠도 없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면접관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합격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히려 채용이 늦어지는 불확실한 이 시기야 말로 결과를 뒤엎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현재 승무원 출신으로 면접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요즘 많은 학생들을 매일같이 만나며 채용 시기에 대한 여러 고충들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나 이해가 됩니다. 저 역시도 승무원을 준비했던 막연한 시기가 있었던 만큼 내가 준비가 됐든 안됐든 당장 뭔가 이 시장에 채용이 끊임없이 나오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는 내가 합격하기 위한 준비가 안되어있는 시점에서도 똑같이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죠.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가 됩니다만, 그 모든 시기를 지나고 승무원으로 직접 비행을 하고 현재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학생을 가르치는 시점에서 내가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매일 같이 채용이 나와도 내가 합격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내가 면접에서 합격할 만큼 완벽하게 준비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정말 단적인 예로 최근 발표된 진에어 관련 기사에서 폴 바셋이라는 남양 유업이 마든 커피 브랜드와 협업하여 승무원들에게 커피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추후 커피 이벤트를 기내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기사만 보더라도 내가 현재 이 추가적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입사 후 실무에 필요한 모든 교육을 받고 수료 후 현장에 투입되는 만큼 그 어떠한 자격증과 실무에 대한 선수 교육도 필요하지 않습니다만 내가 만약 이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하다못해 바리스타 자격증 아니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술을 익혀 실제 진에어 면접에서 이 직무에 적합한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이러이러한 노력들을 해왔고 이런이런 부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단적인 예시를 들고자 했던 점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채용이 언제 뜰지 왜 안 뜨는지에 대한 고민과 생각만 한다고 뜨지 않는 채용이 뜨거나 다음 주에 뜰 채용이 앞당겨져 오늘 뜨는 것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 또한 이 시기에 속출하는 포기자가 되지 않고 내일 채용이 뜨더라도 합격자가 내가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여 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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