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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Feb 10. 2020

초유의 사태! 항공사 무급휴가

출구 없이 이어지는 위기에 대한 돌파구는 무급휴가?

일본발 악재 및 우한 사태만으로 현재 항공 업계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 사태들이 항공사들이 현재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작년 중반기를 시작으로 여러 문제들이 이미 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던 것이라 판단됩니다.


항공 수요 대비 항공사 숫자가 많다는 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낸 과당 경쟁과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노선 포화 상태 등이 유가상승 및 환율 등에 문제로 이어지며 채용 시장에도 찬 바람이 불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상황을 발 빠르게 읽은 여러 외항사의 한국 노선 진출이 과속화되며, 국내 항공사들은 성장은 둘째 치고,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상황에서 항공사 역시 어려운 이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해나가기 위한 여러 방법을 구상하며 실천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무급휴가 시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공사마다 나름에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만, 하루가 다르게 공통된 방법으로 발표하고 있는 것이 내부 직원의 무급 휴가 신청을 받는 것입니다.


항공사 무급휴가는 단순히 생각한다면 제삼자의 입장에서 물론 내부 직원도 그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만, 불안하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얼마나 힘든 거야?’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여전히 힘들지 않은 상황이다 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닙니다. 최근 티웨이항공 정홍근 사장님의 인터뷰 내용만 보더라도 전에 없던 돌파구 없는 위기라는 얘기를 참고해도 느껴지긴 합니다.

그러나 대한항공 무급휴가부터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제주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로 이어진 무급 휴가 시행은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부분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현 상황을 냉정하게 마주하여 이 시점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더 나아가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함으로써 사태가 진정되고 난 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시기가 시기인 만큼 무급휴가를 줄 수밖에 없는 점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생각보다 많은 항공사 무급 휴가의 경우 직원의 입장에서도 막연히 안 좋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우선 신청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평상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무급으로라도 장기간 휴식을 취하기가 현실상 어려운 만큼 이번 기회로 각자 개인의 사정에 따라 특정 기간 이상 휴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중의적인 표현과 관점에서 보더라도 회사가 당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나의 일부 희생으로 회사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가 속한 회사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누군가는 나의 작은 희생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냐는 것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고, 회사는 그 희생을 알아주지 않을 것이다는 불신이 들 수 있다는 것 역시 충분히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여러 어려운 사태들은 결국 해결될 것이고, 더 나아가 관광 시장 수요가 축소된 것은 아닌 만큼 항공 시장 역시 누구보다 발 빠른 회복세를 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직원에 입장에서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무급입니다만 특정 기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서도 회사에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고. 회사 역시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만큼 회복 후 안정을 찾게 되면 희생을 감당한 직원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을 것은 확실한 만큼 양쪽 모두 당장은 힘든 선택과 길일 수 있으나 결국엔 이익 관계인 점을 떠나서라도 회사와 개인 모두가 크지 않더라도 작게나마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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