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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Feb 24. 2020

1분기 마지막이 될 대규모 승무원 채용은?

사실상 열 명만 뽑아도 대규모인 불황에 찾아온 에어아라비아 채용!

어쩌면 현재 항공 시장이 마주한 이 고비는 국내 시장에 혹은 아시아 시장에만 국한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여전히 일본과의 관계 그리고 바로 옆 중국 우한에서의 사태 등으로 인해 중간에서 아주 큰 피해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 시장이 아니어도 항공 시장에 피바람을 보여주는 사례는 충분합니다.


케세이퍼시픽과 함께 아시아의 원조 허브 공항으로 불릴 수 있는 홍콩 항공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홍콩항공에서 최근 170명의 승무원이 해고됐고, 한 번의 채용만으로 250명이라는 더더욱이나 한국 노선을 운영하지도 않는 곳에서 한국인을 대거 채용했던 하이난항공 역시 과거 오성급 항공사가 되기 위한 전략으로 외국인 승무원과 기장들을 포섭하기 위해 물량 공세를 펼쳤던 것과 달리 현재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으며 정부에서 항공사를 인수하여 되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굳이 아시아로만 국한되지 않더라도 보잉 787 MAX 기종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며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른 에어버스 역시 큰손이었던 아시아 쪽의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2,000명을 해고하는 등에 소식으로 힘든 운영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 그렇습니다만 이번 우한 사태가 아니어도 사실상 작년 중반기 즘에는 몇 년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로 나왔던 얘기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긴 했습니다. 외항사도 마찬가지였고, 관광 시장의 성장에 맞춰 너도나도 경쟁하듯 새로운 항공사들이 승인되고 경쟁에 뛰어들며 자연스럽게 승객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으로 이어졌고 포화 상태에 다다른 노선 그러나 경쟁을 위해 낮아진 운임으로 인해 항공사는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유럽권에 있는 항공사들은 하나둘씩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매각된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다면 물론 아직까진 소형 항공사에 국한됩니다만 국내 항공사 역시 그리고 다른 유럽권이 아닌 지역에 있는 항공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굳이 외항사와 국내 항공사라는 카테고리로만 놓고 본다면 더 큰 타격을 입는 곳은 국내 시장일 것이고, 자연스럽게 관련 채용 시장 역시 빙하기를 넘어 현재는 초상집과 같은 분위기로 표현될 듯합니다. 비단 제가 속해있는 승무원 채용 시장이 아니어도 더 심각한 곳인 운항 승무원을 준비하는 커뮤니티 역시 1~2억이라는 금액을 투자하여 미국, 울진 등 각지에서 공부를 마치고도 탈락은커녕 채용이 없어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시기가 이어지고 있죠.


그나마 채용이 모두 얼어버린 국내 시장에도 한줄기 빛은 있었습니다. 중국과 일본 중간에서 몰매를 맞고 있는 이 업계와는 달리 중동 시장은 다행히 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듯합니다. 물론 에티하드의 경우 비행기를 다수 매각하고 리스 형태로 운영을 하고자 하는 상황인 것을 통해 운영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여전히 자주 채용을 진행하던 나라가 아닌 한국에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4번의 채용을 진행하였고, 4번이라는 숫자가 무색하게 매우 적은 인원을 합격한 에티하드와는 달리 카타르항공은 서울과 부산에서 여러 번 채용을 진행하며 대거 인원을 데려갔고 지금도 입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케세이퍼시픽에서 7년 만에 한국인 승무원을 100명 이상 채용했던 것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한, 사설 기관에서 직접 맡아 채용 대행을 진행했던 핀에어, 오만항공과 합격자들에 대한 소식이 불투명한 에티오피아항공까지 나름 조용한 이 시장에서 외항사 한국인 승무원 채용은 선전해왔습니다.


특히나 외항사에서 한국인 승무원 채용하는 흐름은 항상 그때그때마다 여러 항공사들이 주기적으로 한국인을 뽑는 시기가 대부분 겹치며 매우 호황이거나 혹은 한동안 뜸하거나인 다시 말해 냉탕과 온탕을 이동하듯 이어지는 만큼 시기를 잘 타야 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외항사에서 한국인을 채용하기 위해 직접 한국에서 진행됐던 채용의 흐름은 온탕과 같았습니다. 전에 없던 한국을 자주 찾지 않던 항공사들이 한국인을 뽑아갔기 때문이죠. 이 흐름은 사실 계속되는 듯했습니다만 코로나 19 사태 등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외항사 채용 시장 역시 주춤하게 만드는 듯합니다.


전문가들에 의견에 따라 장기화 조짐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앞으로 단 몇 개월 만에 해결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채용 시장에도 예상보다 더 긴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근 발표된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그리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수 있을 에어아라비아 한국인 승무원 공개 채용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도 외국 항공사와 국내 항공사 모두에서 승무원으로 비행을 하고 현재 승무원 면접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잇습니다만, 제가 외항사를 준비했던 시절 그리고 훨씬 더 이전부터 중동 아랍에미레이트의 국적기인 에어아라비아는 한국인 승무원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외항사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항공사에 따라 본사는 외국입니다만, 한국 지사가 있는 서울 인천을 베이스로 비행하는 항공사와 반대로 각각의 외항사들이 본사를 두는 나라에 가서 거주하며 일하는 항공사로 나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이 살기엔 한국이 편한 만큼 외항사의 장점을 한국에 살면서 누릴 수 있는 한국 베이스의 외항사를 선호합니다만 굳이 비율을 따진다면 대부분의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하는 외항사는 후자입니다. 직접 가서 살아야 합니다.

사실 저 역시도 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비행을 처음 시작했습니다만 해외에 거주하며 비행 생활을 해야 하는 이 과정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서바이벌'이라고 강조합니다.


한국에서 한국인으로서 평상시 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휴대폰을 개통하거나 혹은 더 나아가 월세 집을 계약한다는 등에 행동을 내가 단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나라에 가서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다 해나가야 하는 서바이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를 해외에서 다녔던 경험도 있고, 외국 항공사에 근무하며 내가 직접 돈을 벌고 생활했던 경험도 있습니다만 두 경험은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너무 달랐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듯합니다.

부모님의 돈으로 내가 공부만 하는 것과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내가 스스로 적응도 해야 하고 일도 하며 돈을 벌어 살아가야 하는 외항사 승무원 생활은 너무나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항상 외항사를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직업이 맞는지는 물론 외항사에 합격하게 되면 실제 어떤 단점이나 고충들이 있는지를 본인이 다 알고서도 하고자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생각을 꼭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내가 직접 겪기 전에 알 수 없는 내용입니다만, 시작점에서부터 이미 내가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알고서도 하고자 하는 직업이 맞는지, 그리고 실제 업무에 대해서가 아닌 이 직업이 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면접 준비 과정이 조금 어렵고 힘들 수 있습니다만 내가 포기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확고한 의지와 마음가짐이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정리를 해야지만 면접 준비 시작은 물론 합격하고서도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직접 그 나라에 가서 살아가며 일해야 하는 외항사 승무원 채용을 쉽게만 볼 수 없을 것이고, 채용이 나지 않는다고 내가 무조건 어디 항공사든 혹은 어디든 합격만 하면 가겠다는 생각으로만 달려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항사 승무원 채용까지 점점 씨가 말라 가는 최근 시점에서 올해 당분간은 대규모 채용은 물론 올초 핀에어와 같이 8명이라는 극소수 채용도 당장은 불투명한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최근 예상치 못하게 채용이 발표된 에어아라비아에 대해서 저 역시도 오랜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자연스럽게 브런치에도 글을 쓰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나 생소할 수 있습니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에어아라비아는 중동 아랍에미레이트 국적기로 샤르자라는 도시를 허브로 두고 있습니다. 샤르자라는 도시 역시 처음 듣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사실 모두가 다 아는 두바이와 15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도시입니다. 사실상 두바이라고 해도 무관할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에어아라비아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승무원 역시 두바이에 거주하며 일하거나 혹은 두바이를 매일같이 드나들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에어아라비아에 비해 한국에서는 에미레이트항공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플라이두바이가 조금 더 알려져 있습니다만 두 곳 모두 규모나 인지도에서 만큼은 중동을 대표하는 LCC 항공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50대 내외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고, 여러 나라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거대 그룹인 에어아시아 혹은 젯스타와 같이 에어아라비아 모로코, 이집트, 요르단 역시 함께 운영 중에 있을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특히나 아주 오래전 한국인 1기 승무원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초창기 시절에 입사했던 첫 한국인들이 업무는 물론 어피런스까지 전에 없이 완벽한 모습과 성실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재까지도 본사 직원들에게 각인되어 한국 노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한국인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샤르자 역시 생소한 도시입니다만, 택시로 두바이를 15분 만에 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쇼핑 시설, 맛집, 운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 역시 중동이라는 막연함이 있습니다만 실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살만한 도시로 인식되는 듯합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곳이 어디든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과 생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그 도시는 달라 보일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중동에서 더더욱이나 생소한 곳에서 거주하며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힘든 단점이 있는 곳에 장점도 있는 만큼 급여가 높다는 것 역시 에어아라비아 승무원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야간 비행에는 급여 1.5배라는 국내 항공사는 잘 시행하지 않는 급여 정책이 있는 만큼 생각보다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는 편입니다. 소비를 줄이고 돈을 모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일한다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또한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에서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중동의 다른 다시 말해 더 큰 규모와 누구든 잘 아는 항공사로의 이직을 도전하기에 나쁘지 않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듯합니다.

단지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낮을 뿐, 여전히 중동 그리고 유럽 국가에서 만큼은 잘 알려진 저비용 항공사 중 한 곳인 만큼 여러모로 내가 현재 외항사를 고려하고 있고, 해외에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그리고 처음 비행을 배우고 시작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춘 항공사 역시 지원에 대한 의지와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다면 2020년 혹은 올해가 아니더라도 당장 몇 달만을 놓고 보더라도 어쩌면 대규모 채용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외항사인 에어아라비아 한국인 채용을 고려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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