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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Dec 04. 2023

작은 나라 싱가포르에 가다

동남아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다

예전부터 동남아 국가 중에 가장 가고 싶어 했던 나라가 있었다. 3개를 뽑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 싱가포르, 베트남, 라오스 이 3개의 나라에 가고 싶어 했었다. 그리고 베트남은 2월 초 그리고 4월 초에 이미 갔다 왔고 싱가포르를 올해 갔다 오고 싶었는데 드디어 퇴사하고 싱가포르를 갔다 올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만 뒷북을 치는 건지 모르겠지만 싱가포르는 레이오버로도 충분히 갔다 올 수 있는 곳이라 싱가포르만을 목적으로 가기에는 생각보다 심심한 나라이다. 


큰 나라도 아니거니와 작은 나라에 역사가 깊지 않아서 이게 나라라고 느껴지는지도 모를 수도 있다. 게다가 서울 면적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큰 정도여서 도시정도의 느낌이 강한 국가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하나 느낀 게 있다면 이 작은 나라에서 볼게 많이 없지만 관광국가로 만들려고 애를 쓴 티가 났다. 분수쇼라던가 슈퍼트리쇼 같이 이거라도 안 만들면 사람들이 안 올 테니 화려하게 관광코스로 만들어서 시내를 둘러볼 수 있게끔 만들어서 이점은 정말 칭찬할만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한국의 관광홍보 현 상황이 생각났다. 정말 2020년 공공기관에서 일할 때부터 느꼈지만 관광홍보 너무 못한다. 근데 가면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번 부산엑스포 영상은 더욱더 절망적이었다. 한국도 어떻게 보면 볼게 많고 땅도 나름 큰 나라에서 관광을 잘만하면 홍보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한다. 안 하기도 하지만 못하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그나마 한국은 2020년 코로나 이후로 K-POP의 인기가 극에 달하며 공항철도를 타면 코로나 전보다 정말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오는 걸 알 수 있다. 역사도 깊으니 볼게 그나마 서울에 있으니까 오는 거지 이건 정말 홍보만 더 하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한국의 관광홍보 현 상황은 뒤로하고 내가 가장 기대하고 고대하던 싱가포르 국가에 대해 다시 얘기하자면 나는 전반적인 총평은 좋았다. 특히 여자 혼자 여행하는데 아주 최적화된 곳이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싱가포르만큼은 안전한 국가여서 밤에 돌아다녀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불안함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한국 같아서 편해서 이질감 또한 없었다. 관광객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다. 그래서 맘 편하게 돌아다니며 혼자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살기는 좋지만 대신 너무 재미가 없다. 나라가 작아서 이틀이면 충분히 싱가포르나라를 다 둘러볼 수 있었고 또 알 수 있었다. 이제 해외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사실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재미없어서 정말 이곳에서 정착을 하는 게 좋을까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물론, 회사를 다니면 휴가 때 옆에 동남아 국가를 갔다 올 수 있는 게 엄청난 장점이지만, 그게 다였다. 고요하고 조용하고 다국적 국가에서 일을 하고 산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이긴 하지만 나 같은 취미부자가 싱가포르에서 할 수 있는 걸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말 그냥 관광국가로 놀러 온 나라이지만 동시에 예전부터 해외취업을 꿈꿔온 나에게 싱가포르는 다른 나라 여행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여러 인종이 살며 여유 있는 모습에 반하기도 했지만 작은 나라에서 재미를 찾는 건 어렵다는 걸 알았다.


싱가포르는 다민족이 살기 때문에 음식도 그렇고 건축물도 그렇고 인도분위기도 느끼고 중동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어느 한 구역을 가다 보면 그곳에서 다른 나라의 분위기에 스며들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 한번 얘기하자면 싱가포르는 정말 매력 있는 국가는 맞다. 혼자서 생각이 많아질 때 여유롭게 아무도 방해 안 하고 조용하게 혼자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은 싱가포르로 오는 걸 추천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뭔가 다시 한번 올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싱가포르는 레이오버로도 많이 오는 나라이다 보니 언젠간 다시 레이오버식으로 올 것 같았다. 어쩌면 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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