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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Jan 22. 2024

이렇게 저렴해도 되는 거야?

동남아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다

싱가포르 다음국가는 말레이시아였다. 사실 나는 말레이시아를 가고 싶어 했던 국가 리스트에 꼽히지 않았었다. 그런데 싱가포르와 가깝다 보니 안 가게 되면 후회할 것 같았고 나중에 오라면 올 수도 있겠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싱가포르 여행을 마치고 미리 샀었던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히잡을 쓰고 있는 여성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돈을 환전하지 않았다 보니 남은 싱가포르 달러로 먼저 공항에서 환전을 했다. 무려 수수료가 5000원이나 떼어졌다..... 충격 그 자체였다.

환전을 하고 버스로 가는 방법과 우리나라로 치면 공항철도 같은 KLIA 익스프레스 기차가 있는데 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센트럴역까지 한 번에 가는 기차가 있다. 그래서 나는 버스 타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귀찮아서 가장 잘 보이는 익스프레스 터미널로 향해서 기차표를 구매했다. 55링깃으로 약간 말레이시아 물가치고는 비싸게 느껴졌지만 한 번에 가는 것뿐만 아니라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밖에 창밖을 구경하면서 말레이시아 풍경을 맞이한 게 좋았다. 


그렇게 풍경을 감상하고 도착한 곳은 센트럴역. 나갈 때도 표를 찍고 나가야 해서 표를 가방 안에 놓았던 나에게 나오자마자 다시 또 찾느라 애를 먹었다. 가방 안은 정신이 없었고 혼자여행의 단점이라고 하면 누군가 같이 있다면 잠깐 짐을 들어보라고 하면서 천천히 찾으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데 확실히 혼자 있다 보니 팔이 2개밖에 없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잘 찾아서 표를 찍고 센트럴역으로 나왔다.


센트럴역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을 찾긴 찾았는데 숙소까지 3-4 정거장을 가야 했었다. 그래서 오기 전부터 찾아본 터치앤고 카드를 사려고 했지만 터치앤고 그림이 파는 역에 보이지도 않았고 내가 못 본 거일 수도 있겠지만 더군다나 줄도 안 줄어들어서 그냥 일회성으로 먼저 샀다. 중국과 비슷하게 가는 역을 지정하고 돈을 넣으면 토큰으로 나온다. 

드디어 도착한 나의 호텔! 이 호텔은 한국인의 후기는 정말 적었다. 그래도 깔끔하고 가성비도 있어서 예약을 했는데 똑같은 돈을 주고 싱가포르는 10명이 넘는 엄청난 작은 캡슐호텔에서 묵었다면 말레이시아는 조식이 포함된 넓은 침대에서 나 혼자 지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그만큼 싱가포르의 물가를 이 호텔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체험을 했다. 

대신, 이호텔이 한국인이 많이 안 오는 이유도 알겠는 게 방음이.... 한방에 문을 놓아두고 만든 방인 것 같았다. 내 옆에 지내는 사람들의 목소리, 티비소리가 아주 적나라하게 들렸다. 첫날 바꿔달라고 할까 했지만 하룻밤만 지내보고 너무 못 견디겠다 싶으면 바꿔달라고 하려고 했다가 적응도 되었고 다른 곳도 비슷할 것 같아서 똑같은 방에 묵었다.


쿠알라룸푸르 도착한 당일, 아무 곳도 안 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저녁이었다. 그래서 조금 쉬고 바로 택시를 타고 잘란알로 야시장으로 향했다.

택시를 탔는데 벌써부터 차가 입구도 도착하기 전부터 밀려있기 시작했다. 그냥 여기서 내리겠다고 하고 내려서 걸어왔더니 거리가 북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쭉 돌아다녀봤는데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간다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블로그랑 유튜브에서 봤지만, 새우가 맛있어 보여서 새우를 시키고 하나만 먹기에는 아까워서 볶음밥과 맥주를 시켰다. 맥주가 무려 13링깃이었다. 너무 저렴했다. 

새우는 정말 실했고 바삭바삭했다. 볶음밥도 물론 맛있었다. 그렇게 다 먹었는데도 56링깃밖에 안 나와서 놀랐다. 물가가 너무 저렴했다. 이렇게 저렴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싱가포르에 있다가 오니까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맛있게 잘 먹고 조금 더 둘러보았다.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진짜 많아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지나가는 와중에 과일들을 많이 팔길래 망고를 좋아해서 컵망고를 하나 구매했다. 하나에 5링깃이었다.


기대를 부푼 마음으로 먹었는데 생각보다 안 익어서 맛이 없었다. 못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태국에서 먹었던 망고가 갑자기 생각났다. 태국에서는 비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망고를 샀었는데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역시 망고는 태국을 못 따라가나 싶었다.


그렇게 충분히 즐기고 택시를 타고 오려고 했는데 너무나도 그랩이 안 잡혔다. 말레이시아 자체가 확실히 그랩이 안 잡혔다. 매번 택시를 잡으면 10분은 기다리는 건 기본이었다. 그래서 야시장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떨어진 거리에서 택시를 잡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는데 갑자기 택시 기사가 문을 잠갔고 그랩에서 알려주는 길이 아닌 자꾸 뺑뺑 돌아서 무서웠지만 너무나도 다행히, 그리고 무사히 호텔에 잘 도착했다.


그렇게 말레이시아에서의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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