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운 바쁨.
코로나에 걸려 며칠간 방콕을 하며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약기운 탓에 느리게 보낼 수 있었다.
새벽과 아침의 경계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고
밤과 새벽 사이에 깨어 글을 써보기도 했다.
클래스에서 진행할 달력에 그림을 그리며, 촬영을 하고 공지를 했다.
나의 창조성을 깨우는 시간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래!! 나를 깨우자!!
특별히 이번에 한 주를 쉬면서 바쁨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는 일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어느 정도냐고? 고3부터 지금까지 일을 쉰 적이 없는 사람이라서 일이 넘쳐나는 사람이랄까?
잠시 추억해 보자면, 고등학교 3학년 때의 나는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따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운전을 해야 학교를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에 있는 다운타운 한 복판에 있던 샌드위치 가게에서 알바를 시작했었다. 그리고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세탁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투잡을 하기도 했고 그 이후 뷰티 서플라이, 가정교사를 하며 편의점(주유소) 알바를 했고, 웨이트레스(일식당)로 일하며 만난 손님회사에 인턴을 파트타임으로 하기도 했다. 한번에 하나 이상 일해본 경험들 때문일까, 한국에 돌아와서도 일인 다역을 해내는 일들을 해내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사남매를 키우며 사는 삶이 그리 버겁다고 느껴지지가 않다. 더 많은 일들을 해왔던 나니까. ^^
그런데, 이제 나이를 속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나에게 바쁘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나는 그렇게 바쁘지 않아요."라고 얘기는 하지만 결국 내가 바쁘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몸은 바쁘게 지냈다고 얘기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글을 조금 더 쓰는 시간, 책과 대화하는 시간, 내가 진행했던 클래스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더 보내고 기록하기로 결정을 해 본다.
브런치작가가 얼마나 되고 싶었는지 모른다. 막상 되고나니, 꾸준하게 못올린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았다.
바쁘냐는 질문에. "네, 바빠요." 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 한다.
나에게 여유를 부리는 바쁨이 나의 삶을 채워 진짜 내가 되는 시간들로 채워보려한다.. 아자아자!
코로나 휴우증으로 에너지가 오르지 않아 조금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늘. 글을 써내려가며 나의 삶에 대한 태도를 점검하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