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를 맞는 우리들의 자세’라는 주제로 장강명 작가의 강연을 들었다. AI가 바둑계 미친 영향을 취재한 작가는 2016년 이후 알파고가 바둑계에 미친 영향을 바탕으로 인간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창의적, 심미적 관점이 바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두려움까지 느낀다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장강명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AI로 인해 우리 사회는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야생의 생태계”로 변해가고 있다고.
1.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는 사용자가 모르는 곳에서 갑자기 나온다. “노벨물리학상과 노벨화학상을 인공지능 기술이 휩쓸었다. 조만간 chat GPT를 개발한 사람 또는 이를 이용하여 인류의 난제를 해결한 사람도 노벨상을 타게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
2. 인간은 창의성과 인간성이 뭔지 모른다. 혹은 그건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세돌 9단이 정형적이지 않고 굉장히 창의적이라서 우리가 좋아하는데 알파고가 더 창의적이다.”
3. 진짜 대결은 인공지능 사용자 대 인공지능 사용자가 벌인다. “AI나 인터넷을 보지 않는 프로기사가 있다면 바둑을 포기한 사람이다.”
4. 인공지능으로 유리해지는 사람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을 수 있다. “비둘기는 살아남았고 제비는 살아지고 있다.” 엘리트 전유물이전 초반 이점이 사라질 것이라고.
5. 인공지능으로 유리해지는 사람이 생기면 인간들의 단결은 불가능하다. 6. 인공지능은 그때까지 제대로 정의되지 않았던 중요한 개념을 왜곡시킨다. “바둑은 예술로 배웠는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일종의 게임이 된 것 같다.”
7. 어떤 일을 배우고, 추구하고, 즐기고, 존경하던 방식이 밑바닥부터 변한다. “프로들은 원생들이 AI를 통해 스스로 복기한 뒤 최종변론을 내려주는 조력자로 변신했다.
결론적으로 우리 인간은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즉, 다양한 분야의 기본 개념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협업에 필요한 의사소통 기술과 대인관계능력을 길러야 한다. 본업을 잘하되, 그것만 하면 안 되며 회복 탄력성 및 신중함을 겸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삶의 의미와 작은 기쁨을 찾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속에 우리는 인공지능시대에 행동하는 기획자가 될 것이며 도태되지 않은 미래의 삶을 그려 나아갈 것이다.
“AI(인공지능)는 창고다. 창의성은 없다.” AI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창작활동을 하는 박윤형(35) HSAD AI 아트디렉터는 “현 단계에서 AI에 창의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얼마나 창의적이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독서를 통한 생각의 깊이와 비판적 사고력, 판단력을 길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를 길러 나아가야 한다.
작가는 “AI가 바꿀 미래를 무섭고 두렵게 하는 소설도 쓰고 논픽션도 쓰면서 그런 미래가 오지 않게 힘을 모으는 데 노력하고 싶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