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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Feb 28. 2024

쉼표(,) 와(.) 마침표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에  

. 마침표가 아닌  

, 쉼표를 띄운다.





한참 코로나 델타가 물러가고 오미크론이 오면서 코로나가 약해졌다고 연일 뉴스에서는 국민들에게 안심을 시키듯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듯 그렇게 세뇌 아닌 세뇌를 시켰을 때... 온 식구는 2차까지 예방접종을 했다.

그렇게 명절이 찾아오고 코로나 검사를 하고 시댁을 방문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혼자계시는 아버님께 그저 명절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갖가지 음식을 해 갖고 가서 즐겁게 먹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난 코로나에 걸렸다.

밤새 땀으로 오한을 느꼈고, 죽다 살듯이 만 하룻밤을 보내고서 보건소에 검사를 하러 갔었다.

그 긴 줄에서 서 있을 때, 얼마나 겁이 났던가...


'혹시 코로나면 어쩌지?'

'이미 시댁을 방문하고 친정까지 방문해서 혼자 계신 엄마가 걱정이었다.'

다음날 카톡으로 코로나라고 뜨면서 그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같이 밥을 먹었던 온 식구가 코로나에 걸리면서 거의 3주 이상을 힘들어했던 기억이 났다.


9일 이번 설 연휴가 시작 됐다.

저번에 방문했을 때, 아버님은 청소에 관심을 갖지 않으셨고, 이번에 방문하니 제발 청소기라도 돌려 달란 부탁을 드리고, 온갖 청소도구를 갖고 시댁을 방문했다.

해간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 놓고, 대 청소하듯이 고무장갑을 끼고서 온갖 문이란 문을 다 열어놓고 욕실이니, 주방이니 약을 뿌려가며 청소를 하니 오후가 돼서는 녹초가 되어 있었다.

겨우 해간 음식을 차려 놓고 저녁을 먹었다.

밤 10시경부터 재채기와, 코 막힘이 시작되더니, 신랑까지 연신 재채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왜 이러지?"

"글쎄? 청소하면서 먼지를 너무 먹어서 그런가?"


다음 아침, 떡국을 끓여 먹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친정을 가서 식구와 점심과 저녁을 먹고 그렇게 집으로 왔다. 그리고 12일 새벽부터 온몸이 아프고, 땀으로 목욕을 했을 정도로 젖어 있었다.

코로나와 증상이 비슷하다는 걸 알고 얼른 병원으로 향했다.

역시였다.


집에 와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왜 또 코로나일까. 그렇게 조심하고, 마스크 쓰고 다니고, 정말 열심히 했다.

자가면역증상이 있는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갈까 그렇게 조심하고 조심했었다.

겁도 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같이 밥을 먹었던 조카가 증상이 나기 시작했고, 엄마 또한 증상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이러다 우리 식고 다 죽이고도 남겠다.'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방에서 약을 먹으며 철저하게 남편과 겪리를 했고, 남편도 뭔가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시댁을 갔다 와서 두 번이나 코로나에 걸렸다는 게 처음엔 우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이나 이런 일이 생기니 남편도 아무 말하지 못했다. 연신 죽을 사다 방앞에 놓고 출근했다. 그렇게 5일을 채우고,

엄마집으로 계속 왔다 갔다 했다. 엄마의 증상은 어떤지... 죽을 사다 드리면서 걱정이 너무 앞서 있었다.


남편과 나 그리고 엄마와 조카 1명은 코로나 백신을 2차밖에 맞이 않았다.

병원에 다니는 큰 조카는 어쩔 수 없이 3차까지 맞았지만, 우린 2차만 맞았다.


백신 2차를 맞고 작은 조카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때, 코로나 기사는 빼놓지 않고 읽었던 때라, 고등학생들이 백신을 맞고 백혈병에 걸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작은 조카가가 22살에 2차를 맞고 다음날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고모 저 몸이 으실으실 추워요. 기운이 없어요."

뭔가 이상을 느껴 병원에 데리고 가 피검사를 하려 했다.

의사 선생님은 뭘 그거 갖고 피검사를 하냐며 '고모가 너무 걱정이 많은 거 아냐'라며 핀잔을 줬다. 그래도 해 달라고 하고 백혈구 수치만 보는 피검사를 했다.

역시나, 수치는 많이 낮아 있었고, 피검사 수치를 보던 선생님도 고개를 갸웃거리셨다.

"낮긴 낮네... 음.... 면역력 수치가 낮아."

수치를 보니 조금만 낮았어도 급성 백혈병에 걸릴 수치였다.

그때부터 운동하고, 바바나 먹고, 고기 먹고, 젊은 아이라 수치는 몇 주 만에 다시 올라갔지만,

그런 일이 있고부터 우리 식구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


두 번의 코로나에 걸려 지금은 완벽히 정상으로 왔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처음보다 더 아픈 거 같았고, 증상도 더 오래간다.

그리고, 많이 무서웠다.

젊은 나는 어떻게든 괜찮겠지만, 엄마를 생각하니 그저 하늘만 쳐다보게 됐다.

그렇게, 내가 걸리고 7일 만에 남편이 걸렸다.

선생님께 물어보니.

"사람마다 면역력이 달라 그럴 수 있어요. 많이 힘들었으면 그만큼 병균이 들어와서 많이 아플 수 있어요."


시댁의 아버님은

"백신은 나라에서 맞으라는데로 다 맞았다."

라며 아직도 정정하시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건 없다.

시댁의 아버님이 무증상일 수도 있으시고, 집 어딘가에 묻어 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버님은 아직은 나보다 건강하시니 그런 병을 이기신 것일 것이고,

집에 청소 좀 하시라고 아버님께 잔소리했던 나는 면역력이 많이 낮았던 것일 수도 있다.


백신을 4번~5번 맞아 이기신 분이 있을 수도 있고,

두 번만에 이건 나와 안 맞는다며 그저 마스크와 손 씻기로 이겨보자고 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많이 울기도 울었지만,

힘들었다.


"니가 걸리면 우리 식구 다 걸려. 니가 어여 나아야지."

라는 엄마 말씀처럼

내가 걸리니 우리 식구 다~~ 걸려 버렸다.

그런 미안함에 눈물이 났고, 억울하고, 무서웠던 것 같다.




코로나 정말, 쉼표가 아니라. 마침표가 됐으면 좋겠다.













나라의 시국이 어지럽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는 "암환자는 감기만 걸려도 죽는다."라는 글이 있었다.

어제 뉴스에서는 80넘은 암환자분이 집으로 가셨다 악화되어 '연명치료거부'에 심폐소생술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가셨다는 뉴스가 나왔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 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쉼표가 아니라 마침표를 찍고서 어서 해결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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