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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아c Nov 19. 2024

16년 회사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

저는 16년 동안 한 회사를 다니고 작년에 퇴직하였습니다. 회사 생활은 참 힘들었어요. 퇴직하고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왜 저에게 회사 생활이 힘들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 이유들이 떠오릅니다. 일이 많아서? 관계가 어려워서? 돈을 충분히 못 벌어서? 출퇴근이 힘들어서? 물론, 이런 이유들도 조금씩 있었겠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나답게 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답게 살지 못한 것? 무슨 뜻일까요? 직장을 다니면 회사가, 동료가, 업무가 나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도록 매일 압박을 가하죠. 회사형 인간이 되기 위해, 고객을 위해서, 상사와 동료를 위해, 나를 회사 시스템에 구겨 넣어야 합니다. 나라는 자아는 해체되고 수많은 직장형 페르소나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의 나는 점점 나에게서 멀어집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문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하루의 3분의 2? 그러면 자는 시간을 더해야 하는 건가? 뺀다고 하면, 하루에 6시간을 자니 18시간이 되고, 그렇다면 최소한 12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죠. 매일 10시간을 일하고 출퇴근을 하고, 잠을 자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많아 봤자 2~3시간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노예인가?' 이런 고민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고민을 이어가던 중, 저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제가 나다움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책을 읽고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출근길에, 점심시간에, 퇴근길에, 다들 회식 갈 때 혼자 커피숍에 숨어서 글을 썼습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는 저를 더 나은 나 자신으로 만들기 위해, 책을 읽고, 저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서, 나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나다움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그럼에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여, 독서와 글쓰기를 꼭 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제일 좋은 것은 좋은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블로그 등에 글로 쓰는 것 같습니다. 이미 하고 계시다면 계속, 하지 않고 계신다면 한 번 해 보심이 어떨까요?


운이 좋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하나 꼽아볼까요?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혼자 있는 시간이란 온전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합니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은 채, 오직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 보세요.


<오래된 비밀>, 이정일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주기적으로 나 자신을 오롯이 마주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면 직장만 다니는 직장인으로서의 나만 남습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나다움을 유지하시어, 내 인생을 나로서 살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나 블로그는 정말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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