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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돌아보면 결국 선물이더라

by 부아c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싶었던 날들이 있었다. 왜 하필 나일까, 왜 지금일까,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닥칠까. 모든 게 버거웠고, 아무 의미도 없인 날들이 있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밖엔 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나는 알게 됐다. 사실은 그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걸. 웬만한 어려움과 고통에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 나를 만들어 주었다는 걸.


어쩌면 그때의 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알겠다. 가장 아팠던 순간들이 나를 가장 많이 바꾸었다는 걸. 그때의 고통이 나를 밀어붙였고, 그 시련들이 나를 다시 단단하게 꿰매주고 있었다는 걸.


시련은 언제나 얼굴을 바꾸고 돌아온다. 그 순간에는 폭풍 같고 눈물 같지만, 지나고 나면 어느 날 조용히 등을 토닥이며 말한다. “그때 참 잘 견뎠다”고, "너가 잘 해낼 줄 알았다"고. "고생했다"고.


시련은 돌아보면 꼭 선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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