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뉴비 메이커 관점'에서 디스콰이엇 '연락하기' 역기획하기 (2)
데스크탑 환경에서 가장 편안하게 보실 수 있으며,
저의 브런치에 먼저 업로드된 이 글은 추후 재구성을 통해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 커뮤니티 PAP 블로그, 디스콰이엇, 커리어리에 업로드될 수 있습니다.
스터디를 하기 위해 '전지적 유저 관점'에서만 역기획 한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내부 팀원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다면 너그러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글에서는 ‘디스콰이엇'의 Contents Uploader ↔ Reader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메이커들이 제품 개발 여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UI/UX 및 전달 방식>에 대한 부분을 ‘다양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메이커 유저'의 시각에서 검토한 후, 역기획 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라는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유저 간의 연결에 대한 부분을 Deep Dive Study 해보려 합니다.
이를 위해 디스콰이엇 팀이 고민한 3가지 지점 중 다음 2가지에 대해 검토해보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메이커들의 스토리를 적절한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한 사람들로부터 메이커들이 서로 피드백, 인사이트, 도움을 교류하면서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선할 수 있을까?
‘메이커 로그'를 작성하고 있는 뉴비 메이커로서, 그리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의 글을 읽는 독자로서 현재 단계의 디스콰이엇에서는 양질의 콘텐츠 수급을 늘릴 수 있는 UX를 통해 리텐션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례로 브런치는 ‘작가가 되어 출판할 수 있는 기회’, 링크드인은 ‘채용될 수 있는 기회’, 커리어리는 ‘네임드 유저가 되어 셀프 브랜딩 할 수 있는 기회’ 등이 작가가 양질의 글을 꾸준히 쓰게 되는 동기가 됩니다. 하지만 디스콰이엇에서는 꾸준히 글을 올리게 만들 확실한 무기가 아직은 (메이커 챌린지 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사용자 액션 중 '커피챗 요청'기능을 활성화한다면 이 부분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게 할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사용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업로더
프로덕트를 공유한다. (특정 프로덕트의 URL 및 특징 공유)
메이커 로그를 쓴다. (프로덕트의 성장, 고민에 대한 인사이트 기록)
독자
콘텐츠에 Vote 한다.
콘텐츠에 댓글을 단다.
특정 콘텐츠 업로더에게 커피 챗을 요청한다.
콘텐츠를 쓰고, Vote 하고 댓글을 다는 행동은 콘텐츠 업로드 기능이 있는 일반적인 플랫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터랙션입니다.
그런데 디스콰이엇의 핵심 유저인 신규 프로덕트를 만드는 초기 창업가나 스타트업 팀에서는 애자일 하게 프로덕트를 개발하며, 유저의 반응을 Lean 하게 수용하고자 하는 Needs가 있기 때문에 특정인에게 커피 챗을 요청하는 기능은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단순 반응과 간단한 대화 수준을 넘어 ‘IT 메이커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핵심 Action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진정성 있는 관계'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IT 프로덕트 메이커’ 간의 ‘진정성 있는 관계'는
‘나의 프로덕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입니다.
이는 (i) 도움 되는 피드백을 남겨주는 사람, (ii) 팀원으로 조인할 사람, (iii) 투자자 정도가 주요 이해관계자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연락하기' 기능은 이해 관계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연결을 위한 매개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커피 챗을 요청하는 '연락하기' 기능, 언제 쓰시나요?
실제로 커피 챗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여 팀원분께 실험 삼아 커피 챗을 요청해보았는데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아래 세 가지 경우가 IT 메이커들에게 '의미 있는 연결'이 될 것이라 간주하여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여정을 살펴보며 신규 기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1) 특정 메이커의 콘텐츠/프로덕트가 감명 깊어서 제안하고 싶을 때
(2) 특정 메이커에게 개인적으로 상세하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3)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유저/그룹을 타겟으로 인터뷰/설문을 제안하고 싶을 때
1. 특정 유저의 프로필에 들어가서 우측 상단 [연락하기] 클릭
AS-IS : 유저 1인을 특정해야만 커피 챗 요청을 보낼 수 있다.
현재는 TimeLine 형태의 메이커 로그를 스크롤하면서 직접 유저를 탐색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따라서 TimeLine을 스크롤하며 최근 활동 내역이 쉽게 눈에 띄는 사람 (-최근에 작성 콘텐츠나 댓글이 있는 경우-) 제안이나 질문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1) '특정 메이커의 콘텐츠/프로덕트가 감명 깊어서 제안하고 싶을 때' 혹은 (2) '특정 메이커에게 개인적으로 상세하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는
어차피 특정 1인에게 프라이빗하게 연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경우는 특정인의 프로필에 진입해서 연락하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Needs : 불특정 다수 유저를 원하는 조건에 맞추어 Screening 해서 Contact 요청을 보내고 싶다.
그러나 (3)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유저/그룹을 타겟으로 인터뷰/설문을 제안하고 싶을 때'와 같이 불특정 다수에게 인터뷰나 설문할 목적이 있는 경우에는 조건을 Screening 할 수 없고, 눈에 띄는 유저 위주로 일일이 요청을 보내거나 모집 폼을 올려서 지원자를 받기 때문에 유저가 원하는 Contact의 모든 맥락을 커버하지는 않는다고 느껴졌습니다.
개선 포인트 :
(1) 유저 프로필 필터링 & 유저 검색 기능이 필요하다.
(2) 조건에 맞는 유저를 다중 선택 한 다음, 모집 폼을 발송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
특히 디스콰이엇은 신규 팀이 많기 때문에 유저 인터뷰나 설문자를 모집하는 글이 여러 번 올라오는 경우를 꽤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모집 폼을 중복 업로드하시는 데에는 모종의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원하는 모수가 모이지 않았을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인터뷰이를 모집할 때 Contact 욕구가 가장 절실할 것이기 때문에 유저 프로필 필터링 혹은 검색 기능이 필요합니다.
주의 :
모집 폼 수신에 동의한 유저 및 폼 작성을 완료한 유저 대상으로 소정의 리워드를 주어야 한다.
유저 서베이를 하기 위해 모수를 모으고자 하는 Needs는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폼을 발송하게 한다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한 피로도를 느낄 수 있고,
Abusing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부분 유료화' 혹은 '상한선'을 정하는 등 정책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 절충을 통해 '프리미엄 유료권한'과 동시에 무료로는 '다른 메이커의 설문에 참여한 횟수 만큼, 설문 모집 폼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하여 Win-Win을 노려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플레이스 홀더를 이용하거나 혹은 직접 멘트를 작성한 후, [요청 보내기] 클릭
Needs :
받는 사람 입장에서 보낸 사람은 누구 인지, 어떤 목적으로 '나'에게 요청을 보낸 건지 궁금하다.
감사하게도 디스콰이엇 및 링크드인, 리멤버를 통해서 몇 번의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유로 대개는 거절할 수밖에 없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요청이나 제안을 주신 분들께 어떤 목적으로 요청을 주신 건지 등 관련 사항을 항상 되물어 보곤 했습니다.
가끔 되물어 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상세하게 설명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개의 경우 아는 사람만 알아듣도록(?)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정 메이커의 콘텐츠에 감명(?) 받아 팀원으로 영입하거나 채용 제안을 하는 경우, 제휴나 협업을 제안하는 경우도 결국 헤드헌터 ↔ 구직자 간 콜드 메일을 보내는 경우와 비슷한 톤 앤 매너로 자세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자자의 경우는 다소 시크해도 호감이 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 본 이 콘텐츠가 굉장히 공감되었고, 저도 같은 이유로 랜선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상대방에게 호감/비호감을 느낀 경우가 많았습니다.
안타깝지만 많은 제안은 '복붙'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저는 다른 후보자에게 보낸 메일을 그대로 전달해서 다른 후보자의 이름과 메일 주소가 노출된 제안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심각한 수준이었죠. 적어도 시작할 때에는 ➊ 자신이 누구인지 ➋ 왜 이 메일을 보내는지 적어야 합니다. 후보자의 어떤 이력, 경험이 B 포지션과 잘 연결된다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A라는 기업은 현재 재직하고 있는 기업과 비교해 이런 점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담아야죠. 여기까지 하는 헤드헌터는 정말 드뭅니다.
어려운 것 같지만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사용자 경험'입니다. 제안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죠. 제안을 보냈을 때 이 제안(메일)을 읽는 사람이 궁금해할 만한 점을 되묻지 않아도 괜찮도록 제안에 담는 겁니다.
개선 포인트 :
제안받는 사람이 궁금해할 내용들을 미리 작성할 수 있도록 플레이스 홀더/템플릿을 개선한다.
➊ 자신에 대한 소개
➋ 어떻게 '나'를 알게 되었는지
➌ 이번에 A 기업에서 B 포지션이 열렸는데
➍ 이력과 경험 중에서 이 부분이 인상적이라 연락드렸습니다.
➎ 000 측면에서 기회가 크고 000이 매력적인 A 기업에 (기업소개 또는 첨부)
➏ 000 역할과 000 책임이 따르는 B 포지션으로 합류할 의사가 있는지 제안드리며 (JD소개 또는 첨부)
➐ 전형절차는 D-E-F 순서로 모두 화상면접이며
➑ 소요기간은 D-E까지 2주, F는 1주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➒ 혹시 이 제안에 관심이 있다면 0일 이내에 회신을 부탁드리며
➓ 이번 제안이 아니더라도 관심이 있는 업종, 기업, 조건이 있다면 연락을 주시길 기대합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채용 제안은 아니기 때문에 이 모든 내용이 반드시 템플릿화 하여 들어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요청을 주시는 분들에게 이런 부분들을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 안내된다면 불필요한 되묻기가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3. 커피 챗 요청 확인 팝업
요청을 보내면, 상대에게 커피 챗 요청 알림이 갔다는 확인 Alert가 뜨는데, [좋아요] 혹은 [닫기]를 누르고 상대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상대의 커피 챗 수락 시에는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면 됩니다.
이 부분은 현재 서비스 단계에서 큰 불편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역기획 글을 작성하면서,
'IT 커뮤니티 내의 연결'의 의미를 심사숙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요청하기' 기능 활성화를 통해 악어와 악어새 같은(?) 생태계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