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한 박자 쉬어가는 골드코스트
오늘도 일찍 깼다. 짐을 싸도 시간이 남았는데 좁아터진 방에 있기 뭐 해 일단 나왔다. 첫날엔 독립된 공간이라고 그렇게 좋더니 며칠 있었다고 이것도 나름 스트레스다. 목적 없이 남은 시드니를 느끼기 위해 그냥 돌아다니며 연 쇼핑몰이 있으면 들어가 보고 그렇게 돌아다녔다. 숙소 와서 짐 챙겨서 근처 카페로. 한국인분이 운영한다는 곳에 갔는데 저번에 갔던 한국인 운영카페와 다르게 여기는 호주식 그대로 인 것 같았다.
이제 공항 가러 센트럴역. 카페랑 가까워서 간 역이었으나 중앙역이라 플랫폼이 많아 공항행은 좀 걸어야 했다. 버스로 갈아타는데서 한국 어르신들이 길 건너에 보인다. 라이언 캐리어를 끌고 계시는데 누가 봐도 한국분이다. 당연히 공항 갈 것 같아서 이쪽에서 타야 한다고 부르려는데 다행히 길을 건너오신다. 호주에서 마주쳤던 대부분의 여행객분들처럼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중(남반구 기준으로는 밑에서 위로 올라간다고 할 수 있겠다)이시다. 골드코스트에서 왔고 멜버른 가신다고 한다. 시드니공항 체크인은 짐 택 키오스크는 있지만 백드롭 전용 카운터는 없어서 줄을 좀 섰다. 그래봐야 보안검색까지 30분 안 걸린 듯하다. 에어사이드로 들어오니 여기도 푸드코트가 많다. 역시 상큼한 게 당겨서 오렌지주스와 치킨랩 하나 사서 먹었다. 이번 기내서비스는 쌀로별 같은 스낵이었는데 이번에도 맛있다.
해외여행 몇 번 다니다 보면 느끼는 건데 짐 찾는 곳이 랜드사이드에 있는 게 신기하다. 이번에도 그랬는데 공항이 좀 복잡해서 짐 찾는 곳을 찾는데 좀 걸렸다. 짐을 찾고 퀸즐랜드 교통카드인 고카드를 사고, 50달러를 충전했다. 호주는 아직 교통카드가 일원화가 되지 않아 3개의 주를 방문했는데 전부 다른 교통카드가 필요했다. 멜버른은 마이키 카드가 필요했는데 내가 간 곳은 대부분 무료트램존이라 안 사도 됐고, 시드니는 오팔카드인데 visa카드로도 사용가능해서 안 사도 됐다.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은 고카드가 필요한데 환불도 편리해서 바로 구매했다. 공항서 버스 타는데 카드기가 고장 났다. 꽤 긴 구간인데 무임승차 합법적인 무임승차를 할 수 있었다.
Karana Palms
버스 타고, 열차로 환승해서 도착한 리조트는 쉐브론섬에 있어 시내에서 짧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장소이임에도 가격이 저렴했다. 다니다 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라. 일단 뷰가 바다가 아니기도 하고, 이 다리를 건너는 게 은근히 귀찮다. 특히 더운 낮에는 더 심했다.
체크인하는데 보증금 결제가 안된다. 아멕스카드는 안 받고, 트레블월렛은 선불식이라 안되나 보다. 어제 온라인프리체크인서도 그러더니 역시나 여기서도 안된다. 결국 가지고 있는 현금이랑 추가로 atm서 인출할 수밖에 없었는데 출금 수수료가 6천 원 정도 나왔다. 골드코스트는 큰 도시가 아니라 제휴은행이 없어 더 비쌌다.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했는데 숙소는 엄청 좋다. 밀린 빨래를 돌리고 마트로 향했다.
비싼 물가 때문에 편의점에서는 사먹지 못했던 우유, 오렌지주스, 물 2리터씩 욕심냈다. 근데 여기 트레블월렛이 안되네? 결국 다른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왔다.
아직 날이 저물지 않아 서퍼스파리다이스 구경. 진짜 길다. 꽤 걸었는데도 끝이 없음. 돌아오는 길에 마트 들러서 쇠고기사고 콜라랑 물도 다시 샀다. 아까 산 물은 스파클링이었어서. 냉장고에 혼자서 2 리터병 다섯 개나 채웠다. 이번에도 트레블월렛이 안된다 싶더니 메시지 자세히 보니 잔액부족이란다. 아까 체크인할 때 승인 실패 난 게 아니고 승인 한번 됐는데 되었는지 모르고 계속 시도한 거였네. 내일 확인해 달라고 해야겠다.
쇠고기에 버터도 들어있어서 먹기 좋다. 오늘은 이렇게 쉬고 내일 아침에 일출 찍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