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6 별 일정 없어도 그것대로 좋았던 날
나이가 들어서인지? 생각보다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어서인지?
아마 둘 다일 것 같지만 이제 여행에서 쉬는 날이 아주 중요해졌다. 예전엔 언제 다시 오냐는 마음에 빼곡하게 일정을 채워 넣었었는데 이제는 이번에 못 보면 다음에 다시 오지 뭐 하는 마음도 생기고, 여행이 길어지면 중간에 하루정도는 일정이 없는 날이 필요했고, 그날이 그렇게 좋아졌다.
ESPL Coffee Brewers
그래서 이 날은 호캉스의 날로 정하고 그냥 쉬기로 했다.
새소리에 일찍 깨서 첫날 사둔 미트파이 먹고 뒹굴다 잤다 깼다를 반복하며 10시까지 잤다. 천천히 챙기고 나와서 카페행. 맨날 아이스롱블랙만 먹다가 이번엔 아이스라테에 햄치즈 크루아상. 여기 햄치즈 크루아상 맛있네. 테이블이 뭔가 그냥 노상 같지만 나름 갬성이 있었다.
카페에 앉아서 책 좀 보다가 서퍼스파라다이스 산책과 파도 멍
Sawadee Thai Massage Surfers Paradise
동네 마사지샵들이 많아 구글리뷰에 평점이 좋은 곳으로 들어갔다. 1시간 7만 원이면 가격도 괜찮은 거 같음. 어디 집중적으로 해줄까 물어봐서 목이랑 어깨 얘기했는데 하는 중에 90분 할 껄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가방에 텀블러와 태블릿을 들고 다니느라 은근 이게 좀 무거웠었나 보다. 너무 좋아서 팁도 드리고 나왔다.
받고 나오니 3시 반. 서퍼스파라다이스 비치프런트마켓은 4시부터라 파도멍 좀 하다 봤는데 아직 시작 시각이라 안 연 곳이 있어 이따 저녁에 다시 오기로 했다.
숙소 들어가면 양고기 스테이크 구매. 수박도 구매 웬만해선 실망시키지 않으니 구매
여행오기 전 스테이크 구워 먹었다는 얘기가 많아 소금을 챙겨야겠는데 마땅치 않아 비염 심할 때 썼던 구강세정제 제조분말을 챙겨 왔다. 이거 성분이 순수소금이라 고기에 먹기 좋음. 유용하게 잘 썼다.
Surfers Paradise Beachfront Markets
쉬다가 다시 간 마켓은 내 기대와는 다르게 먹거리나 해외여행객이 살만한 건 거의 없고, 쓸만한 건 알리에서 더 싸게 구할만한 것이었고, 그나마 진짜 살만한 건 안 이뻤다. 한번 쓱 보고 이럴 거면 좀 번화한데라도 보는 게 낫겠다 싶어 카빌애비뉴로 이동했다. 이 동네는 숙소 가는 길에 보이던 공사장 크레인에도 led로 이쁘게 해뒀네 싶더니 자세히 보니 슬링샷이다. 시내구경 좀 더하다 마땅한 게 없어 마트서 주전부리 사다가 숙소서 쉬면서 먹기로
숙소에서 쉬는데 뭔가 이상하다 싶어 시간을 확인해 보니 폰에서 시드니 시각으로 나온다. 어제까지 현재 e심 쓰다 오늘 한국유심으로 전환했는데 위치 제대로 못 잡은 건지 시각이 틀리다. 어쩐지 오늘 뭔가 시간이 훅 갔다 싶더라 아까 마켓도 그럼 오픈시간 맞춰갔다 했는데 1시간 일찍 갔던 거였다. 아 이제 내일이면 이 좋은 숙소를 떠나 다시 도미토리로 들어갈 생각 하면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