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 - Rollei 35
자화상
롤랑 바르트를 빌려 말하면 사진의 노에마(noema)는 존재와 부재의 동시 증명이지만 본질(eidos)은 죽음이다. 대상이 렌즈에 포획된 순간 이미 죽음은 예견된다. 그러므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사진에 인위적 변형을 가하는 행위는 결국 죽인 대상을 '방부'처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는 내가 나에게 방아쇠(셔터)를 당기는 과정이다. 그 순간마다 나는 유령이 되고, 죽음은 반복된다.
차마 내가 나를 쏠 수 없어 자화상이라 생각하고 셔터를 누른 사진이다.
Gwangjang-Dong Seoul Korea
Rollei 35 S. Sonnar. Kodak T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