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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verly Story Apr 06. 2024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

저자 류귀복 작가



생애 첫 책리뷰.

 

주문한 책이 늦게 도착하여 한국의 다른 분들보다 늦게 읽었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훌륭한 리뷰가 많지만, 계속 응원하는 마음으로 짧은 감상글을 적는다.

인증샷은 LA, 그로브 The Grove근처 야자수 나무를 배경으로. 이 책은 나와 함께 지난 며칠 유타 자이언 캐년까지 함께 여행하고 왔다. 여행 중 술술 읽어졌던 따뜻한 책이다.  


브런치에서 우연히 뵙게 된 천재작가님.

와.. 천재라는 가명을...?

하지만 그 이름의 속뜻을 알고 나면 존경스러워진다.


처음에 어떻게 그분의 글을 읽게 되었는지 모른다.

브런치는 드넓은 바다 같아서, 파도처럼 몰아쳐오는 글을 주워 열심히 읽다 보면 좋은 작가님들을 만나 뵙게 되는듯하다. 그 파도가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건지 혹은 그냥 막무가내 랜덤으로 오는 건지 아직 모르지만, 브런치를 적극적으로 탐험하고 다닐 시간이 부족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감사한 파도다.


책 출간과정이라 흥미로운 주제에 이끌려 한 편의 글을 읽었는데, 진심이 담긴 센스 있는 글에 더불어 재미까지 있어서 단숨에 5-6개의 글을 읽었던 거 같다. 오만방자 도도한 작가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아내의 가방을 사 줄 생각을 하며 투고했던 과정. 그래서 다음 편에 그는 아내에게 가방을 사줄까? 하며 한편을 더 읽게 된다. 내 가방이 아닌데도 왠지 그 가방을 꼭 구입할 수 있길 바랬다. 

독자로서 글에 호기심을 한참 일으키다가 갑자기 4초 광고를 하시는 위트가 유쾌했다.

나중에는 광고 없이 바로 답을 알려주시면 오히려 서운했다. 밀당의 술사일까...?


일 년간 천재작가의 여정을 읽은 후 그분의 출간소식을 응원하였고, 응원했던 만큼 나름 일찌감치 책을 주문하였다.

대개 여기 서점 리스트에 있는 책은 주문한 후 두 주 정도 걸리지만, “나는.. 방사선사입니다. “는 따끈한 신상책이라 그런지 아직 그 리스트에 없었기에 따로 더 지불하며 항공 주문 하였다.


보통 책 내용을 알고 구입하는데, 이 책은 내용도 모른 채 응원의 마음이 컸던 거 같다.

뵌 적도 없지만 그분의 투명한 마음도 느껴졌고,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뿜뿜 뿜고 다니시니 그런 분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아는 지인이 출간한 책인양 제목처럼 행복하게 도착한 책을 서점에서 픽업해 집으로 돌아왔다.

천재작가님은 어떤 책을 출간하셨을까… 

드디어 책을 펼쳐보았다.

 

예상대로 따뜻한 글을 적으셨다.

예상외로 인생에 아픔을 겪고 계셔서 깜짝 놀랐고,

하지만 그분은 그 아픔을 행복이란 모드로 전환시켜 인생을 살아가시는 긍정적인 분이셨다.

 

각 챕터의 감동적인 스토리도 좋았다.

세상에 읽을 책이 많아 오래 살고 싶다는 그분의 글귀에  천재작가, 아니 류귀복 작가님의 글과 책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 떠나기 직전에 책을 받아서 가지고 떠났는데, 장시간 로드트립 중 혹은 호텔에서 읽었다. 짬짬이 한 챕터씩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훈훈한 일상 이야기에 나 또한 훈훈해졌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청첩장'편에서 친구들의 배려 깊은 우정이 보기 좋았고 그리웠다. 미국에서 느끼지 못하는 한국의 정이다.

또한 꽃 이야기에서, 한국에 있을 때는 날이 좋으면 가끔 친구들을 위해 장미꽃 한 송이씩 사들고 가서 주기도 했던 때가 떠올랐다.

어느덧 낭만도 사라진 바쁜 일정에 살지만, 작은 꽃 한 송이로, 작은 글귀 하나로도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할 수 있고, 나의 오늘을 행복한 하루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잊고 지내던 생활의 기쁨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미디어와 이야기에 노출된 시기에 따뜻한 이야기로 힐링될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https://brunch.co.kr/@gwi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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