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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Apr 18. 2023

두 번째 도전

부천시의장배 테린이 대회 재수

일주일에 5일을 하는 게 있다면 본업일까? 취미일까?

2022년 처음 테니스 대회를 출전하고 게임 경험에 대한 결핍이 높아졌다. 코치님의 배려로 아침 레슨을 화, 목에서 수, 금으로 변경했고, 새벽 테니스를 치는 모임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러므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비가 오지 않는 한 테니스를 평균 5일을 치는 삶이 시작됐다. 미쳤다 >.< 

테니스를 5일 친다는 것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팔에 쥐가 나는 고통으로 시작되고, 잦은 피로감과 의욕 부진을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들키게 된다. 그래도 사람이 의식하지 않고, 습관으로 만들어 지는 반복 일수 66일이 지났다. 곰이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어 사람이 된 것처럼 그렇게 나는 주 5일 테니스 세계에 들어섰다. 그리고 두 번째 대회 참가를 결심했다. 


새로운 파트너와 상주 원정길에 오르다

작년 함께 나갔던 파트너가 잠시 테니스를 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같은 클럽의 동료와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지난 1년 간 함께 쳤지만 호흡을 맞춰본 건 그리 많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 속에 우린 상주로 원정 테니스를 떠났다. 꼭 이번 대회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클럽에서는 올해 다양한 구력의 사람들과 게임 경험을 높이는 목적으로 코치님이 타 지역과 교류전을 주선해 주시고 계신다. 테니스 초짜가 느끼기엔 굉장한 도전이지만, 지도자들의 자존심 대결과 눈치 싸움이 더 치열한 영역이다. 1박 2일의 상주 원정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 우리는 드디어. 2023년 4월 15일, 부천시의장배 테니스 대회 테린이(신인부) 부분에 출전했다. 


처음이나 두 번째나...

한 번 나가봤다고 긴장감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손과 발은 얼어붙었고, 대화도, 파이팅도 없이 예선전을 1승 1패로 겨우 통과했다. 평소에 없던 관중, 서로가 언제 만날 지 모르는 경쟁 상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참 불편한 일이었다. 이번 테린이 대회에 출전한 57개 팀의 예선전이 끝나고 64강(대진표 상으로), 32강, 16강, 8강을 지나 4강까지 올라왔다. 최종 순위는 공동 3위. 2년 차 테린이에게 참으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그저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던 하루였다.


 


집중력과 에너지 충전에 관하여

테니스 대회가 끝나고 4일이 지났는데 몸의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집중력의 총량이 있었는데 그걸 모조리 뽑아 썼던 것 같다. 어떻게 그날 그 집중력을 유지했을까? 하는 복기를 해보니 비밀은 바나나에 담긴 에너지였다. 지금 경기를 마치고, 10-15분 안에 다음 경기를 해야 하는 이 현실감 있는 일정이 우리를 압박했고, 곧 마감이 임박한 우리의 에너지를 급속 충전시켰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것만 하고... 이번 회의만 끝내고...'처럼 시기적절하게 에너지 충전을 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집중력을 만들지 못하고, 그저 그런 마무리로 밥도 못 먹고 일하는 데 성과도 안 나오는 결과를 만들기 쉽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는 막연한 믿음보다 집중력이 필요하면 에너지를 충전하자. 그래야 조금이라도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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