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과장입니다.3화
앞에 적은 대로 친구를 통해 입사한 지금 회사에 대해 대표적인 몇 가지 중 하나는 출퇴근 시간이다. 다들 회사에 따라 삶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출퇴근을 무시하기 힘들다. 아무리 교통편이 좋아졌다고 해도 1시간 이상이면 출퇴근 하기가 힘든 현실이다.
혹시 실업급여도 퇴사를 하는 데 있어 3시간 이상 되면 국가적으로 지원받는 것도 있다.(정말이다) 그만큼 회사를 다니는 데 있어 출퇴근이 큰 요소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기왕이면 가까운 게 좋고 멀수록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나는 입사가 간절했고 합격한 회사는 왕복 4시간이었다. 실재 교통시간만 하면 3시간 30분정도 인데 중간 환승 시간, 걷는 시간 등 계산하면 대략 4시간 정도가 된다. 실업급여 받을만한 거리이지만 근무하는 회사는 나쁘지 않았다.
힘들 때마다 친구와 의기투합 하고 인내하고 참아 보기도 하면서 2년 이상을 다니게 되었다. 친구가 있어 버틸 수 있었고 일이 힘들어도 사람들이 좋아 지금까지 다닐 수 있었던 부분이 크다.
2년 넘게 다니게 된 회사에서 공장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데 이곳에서 일을 할지, 공장 쪽으로 넘어와서 일을 할지 선택을 하라고 했고, 친구 따라 공장 쪽으로 가겠다고 했다. (지금 그때로 돌아가면 뜯어말리고 싶다.)
사무실을 이전 하고 출퇴근을 하게 되자 이제 내 삶에 1/4는 출퇴근 시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6시간 왕복, 전보다 더 멀어진 사무실과 나날이 높아지는 업무 강도, 하는 일은 점점 많아지고 초반에 달라진 출퇴근으로 여러 번 지각을 하게 되니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새벽에 기상 6시 출근 9시 시작 6시 넘어 퇴근 집에 10시 도착 이렇게 루틴으로 생활을 하게 되니 삶이 점점 힘들어 지게 되었다.
꼭 부디 여러분들은 가까운 곳을 가라. 잠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책을 읽어보거나 강의를 들어보고 여러 가지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해보았지만 근본적으로 가까우면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6시간 걸리면서 다니냐고 물을 때마다. 사람이 좋아서, 아직 준비가 안돼서, 등등 얘기를 했지만 이렇게 오래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무언가 나 스스로 해내고 싶었고,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하고 싶었던 점이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대학교 졸업 후 부모님께 호기롭게 말하던 '남들처럼 대학 나오고 회사 취직하고 말한 대로 살아왔는데 정작 내 시간, 하고 싶은 것을 못했다. 20대 마지막을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말하고 이해하시고 기다려 주신 부모님께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 땅에 청년들과 직장인들에게 출퇴근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겪어보니 많이 중요하다. 사람도 일도, 돈도 중요하지만 거리도 중요하다. 지금은 6시간이 아닌 왕복 50분으로 차가 생기고 회사 근처로 독립해서 살고 있지만 그때와 비교를 하면 삶의 질이 많이 달라졌다.
내일도 출근하는 직장인과 학생들 모두 파이팅 하길 바라며 8년차 과장 회사 출퇴근 6시간 오늘도 출근합니다. 이제는 1시간 이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