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wonder Mar 15. 2021

숨쉬듯 숨쉬지 말자구요

한땀 한땀 정성스런 호흡으로 나를 존중하기.


Be still, Bring your attention to your breath.


애플워치를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메시지는 심호흡 알람 메시지다.

사무실에 앉아 숨죽이며 집중할 때, 버스나 지하철에 앉아 멍때릴 때도 가끔 애플워치는 내 호흡에 잔소리를 해준다. 고만 정신차리고 숨좀 돌리라고.


요가 티쳐 트레이닝 수업 2주차의 주제는 ‘호흡’으로 이어졌다.

태어나면서부터 숨을 거둘때까지 누구나 숨을 쉰다. 숨쉬듯 숨쉬며 살아온 바,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요가에서의 호흡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그 이유는 바로 요가를 한다고 말할 때 생각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자세들이 모두 ‘호흡’을  잘 해내기 위해서 고안된 동작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려운 자세에 도달하기 위해 숨을 참으며 낑낑대는 행위는 마치 다 먹고살자고 일하는건데, 일하느라 밥을 못먹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겠다. 자세가 어려워 흔들리지 않으려고 숨이 참아질 때는 정신차리고 숨을 쉬어주면 된다. 흔들리는건 힘이 생기고 있다는 증거다.


다양한 요가 자세, 아사나를 통해 리듬을 타며 호흡을 할때 우리는 치유, 청소, 정돈을 통한 무의식의 셋업을 경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호흡은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초적인 생명활동이며, 요가 안에서는 우주의 지성을 실어나르는 도구이며, 생명과 의식의 원리로 여겨진다.


“여신이 춤울 추듯 호흡과 춤을 추라”

“음과 양의 에너지가 왈츠를 추듯 그 춤과 하나가 되어라”


호흡과 관련한 요가 명제들을 통해 호흡이 요가 안에서 의미하는 바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중 나에게 가장 울림이 있었던 포인트는 바로 ‘비움’에 있었다.

공간이 비워질 수록 채움이 있듯, 호흡 역시 많이 비워낼 수록 더 많이 들이쉴 수 있다.

더 많은 비움에서 더 깊은 채움을 느낄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요가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장수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동물들, 거북이, 고래, 코끼리 등은 유난히 호흡이 느리다고 한다. 거북이의 경우 1분에 1번의 숨을 쉰다니 그 깊이가 어느정도일지 짐작하기 어렵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숨죽이고 있는 내안에 호흡을 깨워

좀더 깊고 정성스럽게 들이쉬고 내쉬기.


살아있는 나를 위한 최소한의 존중임을 잊지 말고 오늘도 호~~~ 흡!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기반을 기억하는 요린이가 되겠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