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딸이 언젠가부터 웃긴 표정을 지었다.
그럼 난 깔깔 웃었다.
귀여운 얼굴에 눈을 위로 치켜뜨고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댔다.
얼마나 웃기고 사랑스러운지, 그럴 때마다 난 빵 터지면서 박수까지 치며 웃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뒤에서 딸은 갑자기 "엄마 나 좀 봐봐" 했다.
뒤를 돌아보면 또 그 재미난 표정을 했다.
난 또 박장대소했다.
"귀여운 얼굴을 자꾸 왜 그렇게 쓰는 거야! 그 표정 하지 마~~"라고 해도, 딸은 갑자기 와서 그 표정을 해주고, 내가 웃으면 만족스러워했다.
오늘은, 조금 지친 하루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연년생 남매들은 쉴 새 없이 나를 불러댔고, 청소를 하면 금세 어지럽혀지고 빨래와 설거지는 순식간에 쌓여가니 한숨이 자주 나왔다.
딸은 다시 와서 그 웃긴 표정을 했다. 난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오늘은 지쳐서 소리 내서 웃지 못했다.
"도대체 왜 자꾸 그 표정을 하는 거야~"
"엄마 웃으라고"
가만히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사랑스러운 딸인데
내가 그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만들었구나.
"내가 이렇게 하면 엄마가 웃어"
나는 미안하고 고맙고, 또 눈물을 감추려고 딸을 꼭 안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