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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풍회 Feb 15. 2021

미국간호사이민자남편

주식투자 또는 투기(Gambling)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나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돌봄의 손길이 필요하고, 아내는 돈을 벌어야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직장을 잡을 수 없는 형편인 것처럼 나자신을 코로나로 인한 피해자라고 자위하고 있을 즈음, 학교가 거의 마쳐지고 있을 즈음, 뭔가 불합리한 일들이 나에게 벌어지고 있다고 있을 즈음,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나는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만 했다. 현실의 도피처이기도 했고, 뭔가 생산적인 일들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한 임시적인 해답이기도 했다. 그것중의 하나가 주식이다. 나는 장기투기성(Swing trade)의 주식을 한국에서 한 바 있었고, 전문적으로 식견이 있진 않았지만 잠시 자그마한 돈으로 시작하여, 크진 않지만 제법 넉넉한 돈을 번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시작해보았다. 코로나로 인해 첫번째, 수혜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예상을 들고 시작한 주식이었다. 그 중 하나가 백신 개발 회사에 대한 투자 이다. 아니, 투기라고 볼 수 있다. Pandemic 상황에서 트럼프정부에서 첫번째로 나온, Stimulus check, 일명 국가 재난 상황에서의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국채를 풀어 일반인에게 주어 살림을 도와준다는 의미. 미국같은 나라, 보통의 주급을 노동의 대가로 주는 나라에서는 경제를 잠시나마 살리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현재 직장을 잃고 경기의 회복을 점치지 못하고 있으며, 재정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의 Free money는 그들에게 투기성 심리를 자극한다. 그 사람 중에 하나가 되었다고 본다. 다만, 나는 운 좋게도 내돈을 잃지 않고 유지하는 방법을 알기 전까지, 내가 거래한 주식들이 제법 솔솔한 이득을 주었고 그 덕분에 지금도 주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난 건전하지 않은 방법의 주식 투자, 아니 투기가 이루어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식'에 대한 언급을 하는 이유는 내가 얼마를 벌었느니, 주식 투자는 이런 것이 정답이니, 하는 자랑질 또는 뻔한 전문가스러운 견해를 내비치기 위함이 아니다. 반대로, 어쩌면 현실을 어떻게든 살아야가 하는 나의 몸부림의 반증이기도 하다. 나에게 사실, 주식이라는 것은 임시적이지만 하나의 치료제요, 정서적 지지대였다고 본다. 돈벌이의 수단이기 보다는 뭔가를 내 자신이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끔 만드는 환상적인 실체. 실제로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그 속에 큰 목적이나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노력하는 그 무엇일 뿐.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투자 심리가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많은 젊은 층의 투자가들이 등장하고, 매일같이 시장의 흐름을 보고, 종목을 공부하고, 투자 기술을 연마한다. 하지만, 불행스럽게도 많은 사람들. 전문가들에 의하면 90%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잃는 곳이다. 분명한 Risk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카지노의 갬블리과 비슷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현재의 시간에서의 불안감을 잊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꿈꾸기 위해 주식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모든 사람들을 판단하기 이전에 나의 경우가 그렇다. 다행이도, 나는 주식 안에서 사람들의 심리, Greed와 Fear 의 흐름을 보았고, 나 또한 그것에 휩쓸리는 경험을 하였으며, 그 안에서 나만의 해석력이 생겼다. 그 어떤 "해석력"라고 해서 내가 무언가를 알고 느꼈으며, 주식의 대가로 가기위한 발판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주식은 인생의 어려움과도 같다는 약간의 철학적인 결론을 내 나름대로 정립했다고 보아야 한다. 예측불가하며, 예측해서도 안되며, 잃음이 있다면 얻음이 있다라는 합리적일 법한 생각은 자주 어긋나는 공간, 뭔가의 흐름을 파악했다고 판단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큰 흐름을 놓치고 있는, 꼭 내 인생과도 같았다. 미국오면, 아내는 간호사를 하며, 전문적인 Career를 쌓고 나는 공부를 하여 새로운 인생의 꽃길에 발을 내딛고, 아이들은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보다 낳은 기회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고 준비하고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현실은 자꾸 어긋나고 심지어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도, 결국에는 중부에 사는 Minor race의 일원으로써 언제가는 인종차별의 그늘에 들어서고 Main stream에서 멀어지는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 소위, 주식에서 말하는 Must-buy stock 이며 Hot sector의 선두주자에 서 있는 곧 회사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누구도 의심치 않았지만, 결국 사들인 주식은 나날이 떨어지는 현상. 분명 회사가 개발과 성장을 멈추지 않음에도 주가는 반대로 흘러가는 그런 현상들. 여기의 삶은 많은 한국사람들,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주변의 지인들이 부러워하는 미국이민 인데. 사실,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는다는 점. 과거의 우리의 취지와 본연의 목표마저 흔들리게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은 실제의 우리의 가치를 하락시킨다. 그래서 나는 주식을 하면서 이런점을 배웠다. 만약, 주식이 인생에 빗댄다면, 어떤 큰 정답을 얻고자(큰 이득을 얻고자), 실행하면(투자 또는 투기를 하면), 어쩌면 잃는게 많을 수도(손해 또는 손절의 상황에 맞닥드릴 수도) 있다고. 다만, 여기의 삶이 하루하루의 소소한 행복(주식시장이라는 공간이 하나하나의 배울점)을 느끼고, 미국이라서가 아닌, 그저 나의, 우리 가족의 삶을 천천히 일구어 나간다라고 도닥이며 살아가는 것(투기로써의 접근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로써의 접근)이 나의 행복한 삶의 추구(돈에서의 자유로움)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됨을 깨달아 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주식 투자를 긍정적인 삶의 도구로 보았다.


그럼에도 나는 이 Pandemic 상황이 종식되어, 모든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에, 직장생활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내 삶이 조금 평범해지길 바란다. 주식의 오르내림이 어느 순간에 사람들의 절망, 한숨, 광기, 흥분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사실 어떤 부분에서 많이 슬프다. 그것이 분명 은은하지만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행복, 희망, 보람, 사랑 등의 향기와는 거리가 먼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향수임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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