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풍회 Feb 10. 2021

미국간호사이민자남편

코로나 바이러스 2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생활에 많은 것이 엉망이 됐다는 것은 나뿐 아니라, 많은 한국 사람들, 아니 여기 원래 오랫동안 정착해서 살았던 미국인들 또한 공감할 것이다. 당연한 것이, 현재 여기 시골 포트웨인처럼 직업의 기회가 많이 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즉, 취업 경쟁 강도가 대도시 보다는 다소 낮은 지역에도 많은 실직자들이 Unemployment benefit을 신청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코로나 백신의 보급의 시작을 계기로 사회적 분위기가 약간은 전환되어 통계상의 실직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고용안정성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전의 상태의 반도 못 따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 나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선, 나의 생활패턴 및 삶은 더욱 단순한 형태로 변해갔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나의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꿨는데 그 중, 큰 것은 원래부터 수요가 적었던 Criminal Justice 분야의 고용이 멈춰섰고, 일래로 여기 도시의 2020년도에는 경찰 고용진행을 멈추었다. 신체검사 및 다양한 Test를 진행하려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불가피해서 그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이고, 예전에 진행하고 있었던 신시네티 경찰 고용 진행도 작년에 멈추어졌었다. 그렇다고 경찰의 수요가 적어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단 1달 전만해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회적 문제, 정치적인 갈등으로 인해 시민들과 정부, 시민들과 시민들 사이에도 많은 마찰이 있었고 총을 소지하는 것이 합법적인 나라의 미국에서는 많은 총기사고와 위험한 일들이 벌어졌다. 사실상, 여러 형태의 사회적 문제들이 경찰 인원의 확장을 요구하였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는, 콜로라도 경찰 진행에서 심리검사 시(면접 단계 정도)에서 탈락하였다. 나는 탈락에서 큰 의미를 두고 좌절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의 신분과 현재 나이로 보았을 때, 경찰이 되고자 하는 나의 욕구와 실질적인 기회 사이의 큰 Gap이 있었고, 특히 아이들의 교육 및 정서를 고려할 때, 이 지역에 머물러야 한다는 불가피한 결정은 내가 사실상, 경찰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무리하게 하지 말자" 미국에서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시간을 집에서 정체되어 있어야 하는 현실에서 내가 나에게 내린 결론이다.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 무리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에 대한 희생이 따르는데, 희생을 하기에는 이민자들의 삶에 지지대가 부족하다. 일차적으로 가족들에게 받을 수 있는 정서적인 지지대가 부족하며, 이차적이며 실질적으로 경제적, 시간적으로 무언가를 도전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경찰이 떨어진 시점에서 나는 교수님들께 메일을 다시 보내 고민을 상담했다. 한 교수님 중, 형사법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조언을 주었다. Law school에 도전해 보라. 사실상, 내 인생에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직업군이었고, 법이라는 글자에 많은 벽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미지가 뇌리에 박혀 있었으므로, 내가 Law school을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내 나이와 지금까지의 경험을 고려해 볼때, 어렵지만 조금 확실한 선택이기도 했다. 지금의 학위(Criminal Justice)와 예전의 학위(Psychology)를 살리면서, 범죄분야에서 일할 수 있고, 그 외에도 더욱 다양한 국제, 이민, 재산 등 사회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그런. 하지만 현실적으로 입학을 하기 위한 시험 (LSAT)은 나에게 참 어려웠다. 약 8개월간 시험을 준비했다.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육아와 이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었고, 아이들을 위해 여행도 가야하고 주말에는 재미있는 시간도 보내야하고... 등등 많은 시간을 그런 식으로 할애하다보니, 정작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첫 시험 결과, 현재 143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획득. 어렵지만 다시 재도전해서 점수를 향상시켜야겠다고 다짐 중이다. 그 동안의 시간은 다시 시작된 아내와의 다툼, 야간 근무로 인해 아내는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으며, 나 또한 삶의 여정의 어려움을 한탄하고 지냈다. 하지만, 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는 생활의 활력을 내기 위해 계획했다. 그 가운데 하나의 선택이 '집을 장만하자' '우리집을 가지자'라는 점이다. 현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는 층간소음, 공간의 협소함과 잠시 머무는 임시공간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을 안고 근 4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공간을 바꿔야 할 때라고 직감했다.

 


다음 글에서는 집장만한 과정(현재 진행중) / 로우스쿨 준비 (현재 진행중) / 미국에서의 주식투자 (현재 진행중) 과 같은 내가 현재 경험하고 있으며, 계속 해나갈 다양한 주제와 일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미국간호사이민자남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