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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봉기 Mar 03. 2022

부인이 감옥에 있는 공직자, 우리도 익숙해져야?

미드 '스페이스 포스',  부인때문에 머리 아픈 우주군 사령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스페이스 포스’. 

얼마전 시즌2가 시작됐다. 고장난 우주선을 실험용 원숭이보고 고치게 한다든지, 달뒷면에서 중국우주비행사들과 망치들과 싸운다든지 포복절도할 부분이 많았던 시즌 1보다는 덜하지만 어이없는 코메디에 현실풍자는 가득한 시리즈다.

  

  특히나 인물들은 다 뭔가 큰 약점과 결핍들이 가득한게 특징인데 주인공이자 우주군의 사령관 4성 장군 마크 네어드는 부인이 뭔가 알 수 없는 엄청난 죄를 저질러 수십 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그래서 뭔가 의논할 일이 있을 때 교도소에 있는 부인과 화상통화를 하곤 한다.

  

  생각해 보면 이상할 수 있다. 그래도 최고의 과학자와 군인들을 이끌고 엄청난 예산을 쓰는 우주군인데, 부인이 흉악범인데도 문제없이 우주군 사령관직을 유지하고 있고 주변 부하들도 그런 상황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심지어 같이 영상통화하며 교도소에 있는 상사의 부인에게 웃으며 안부를 묻는다.

  


  본인의 자질이 문제지 가족의 범죄여부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건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연좌제가 폐지된 상황에서 법적으론 마찬가지다. 물론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지만…

  우리도 이젠 상황을 좀 넓게 봐야할 수도 있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도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무단사용이나 ‘혜경궁 홍씨’ 건이 문제되면 법적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김건희씨의 수십억 주가조작을 수사해 법적 처리해야하는 것이고 이미 구속됐다 풀려난 장모의 수십억 의료수가 착복이나 사문서 위조도 공정하게 재판해 수감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 검찰이 현직 대통령의 가족을 임기 초에 구속시킬 가능성은 푸틴이 스스로 사과성명내고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물리는 것보다 더 낮겠지만... )


  영부인이 감옥에 있는게 이상할 수 있지만 대통령을 민주적으로 선출한 이상 선출한 국민들이 감내해야하고 그것을 비정상이 아니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뭐 외국 정상들이 방한할때 영부인 외교는 없는 것이지만…

  물론 외국에 있는 페친들 말마따나 우리 선거라는 것만 빼면 지금 한국의 대통령 선거만큼 흥미진진하고 막장스러운 게 없을지도 모르겠다. 당장 일본의 뉴스프로그램들만 해도 한국 대선 후보들과 그 주변의 비리 혐의들을 엄청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패널들이 침을 튀기고 설명하고 있으니…

  

  그러나 이제 그런 막장들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고 대통령 본인의 업무수행엔 이상없도록 감시해야하는 참 어려운 일을 이제 우리 국민들은 해야하는 상황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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