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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코샘 Jan 23. 2021

픽사의 소울

우리의 영혼은 어디에서 왔는가

영혼이라는 미스터리를 픽사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선도 악도 아닌 영혼들은 신병훈련소와 같은 공간에서 일정한 트레이닝을 받고 

지구로 가게 됩니다


성격이나 특질들은 대략적인 형태가 정해지고 

모든 것들의 공간에서 불꽃과 같은 흥미를 인생의 이유로 삼아

지구로 뛰어 들게 되죠


주인공인 조 가드너는 그렇게 해서 재즈 음악이란 불꽃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중학교 밴드부 선생님이라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물이죠


늘 오디션을 봐왔지만 떨어지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머니는 꿈은 서랍에 넣어두고 현실을 좇으라 압박하죠


내세에서 조 가드너가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했던 것은 그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꿈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사회는 청춘들에게 열정을 갖고 투신하라고 부르짖습니다

인생을 바칠 무엇을 찾아야 의미있는 인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네 인생의 결말은 소시민으로 끝납니다 

모든 사람이 위인이 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특출난 재능은 물론이고 운이 따라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희소한 것이 꿈이니까요.

모두가 이룰 수 있었다면 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꿈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모여 인생의 의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님들이 도리어 속세가 가장 위대한 수행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풀과 바람이 전부인 산보다도 번뇌로 휩싸일 수 밖에 없는 속세에서 인생을 이루는 일이

도리어 어렵고 가치있는 일이란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통속적이기 까지 한 소울의 메시지는 카르페디엠이라는 말로 정리해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진부한 메시지이지만 우리가 함께 해온 메시지이기 때문에 도리어 좋은 표현 수단을 만나면 

설득력이 강하다고 느껴집니다


<소울>은 애니메이션이란 장르로 훌륭하게 이를 해냈습니다 

마치 처음 종교가 만들어졌을 때를 경험하게 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현대인의 종교인 세속주의의 판타지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귀여운 아기 영혼들은 덤입니다

중간중간 배치한 유머들도 괜찮습니다 


다만 작은 단점으로 히스테릭한 목소리를 백인 중년 여성으로 표현한다는 

짧은 장면이 역레이시즘으로 느껴지는 불쾌감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2회차 관람을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자막판과 더빙판이 있는데 자막은 별다른 문제를 못느꼈습니다. 

영어대사도 잘들리고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주요 테마가 재즈 음악이다보니 사운드가 중요한데

CGV멀티플렉스 일반상영관은 조용한 부분에서 다른 상영관 사운드가 들리고

큰 사운드가 깨져서 들리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가능하면 메가박스 MX관 같은데서 봐야 감동이 온전히 전달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관객의 영혼을 위로하고 인생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곡성 이후에 이런 만족감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제 별점은 다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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