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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코샘 Jan 24. 2021

알랭샤바의 아이엠히어

눈치

*스포일러 포함


이방인의 눈으로 본 한국이라든가 배두나와 프랑스 유명배우의 만남이라는 홍보물을 보고 갔기 때문에

1시간 가량 프랑스에서만 진행되는 전반부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게다가 한국에 도착해서도 호텔로 가지않고 열하루간 공항에서 '수'를 기다리는 스테판 덕분에 인천공항 구경만 했습니다. 코미디 연출을 위해서 개연성이 과도하게 희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직원들은 스테판에 대해서 별로 좋은 소리를 하지 않다가도 그가 SNS스타이기 때문에 환하게 웃으며

인증샷을 찍고 내보내려 합니다


공항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 행사들. 사람들은 즐겁게 관객으로 참여하지만 이방인으로서는 어쩐지 눈치가 보입니다 스테판의 시선처리가 어색한 것이 낯선 곳을 여행갔을 때의 느낌이 온전히 잘 전달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몇몇장면들에서 혼자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위화감들이 공감되었습니다 


<아이엠히어>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낯선사람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한국인들. 바에서 그를 곁에 두고도 소주 주문을 들은 채도 안하던 바텐더는 정작 그의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누르던 중이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정작 곁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소셜 네트워크에 관심을 두기도 합니다

재결합해도 무방한 전처와의 관계를 신경쓰기 보다, 인스타그램 친구가 좋아하는 한국의 해변이 더 궁금한 법이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소외시키던 스테판이 그렇게 된 것은 소셜 네트워크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게 없을때는 오로지 일에만 매달려왔죠. 전처가 왜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냐는 말에 일이라고 변명하는 장면들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단지 동양의 여자친구가 이제 일보다 더 매력적으로 변했을 뿐이죠.


그런데 정작 '수'를 찾아온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조금 짧게 느껴집니다

공항씬이 굉장히 길고 프랑스 유머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한국관광공사 풍으로 연출된 서울도 아쉽습니다


제 별점은 두개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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