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미국
요즘 그런 얘기가 있단다.
구글에서 정리해고된 분들의 지원으로 트레이더조 파트타임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유튜브 댓글 중에는 본인 직업이 따로 있는데, 파트타임으로 트레이더 조에서 일한다는
내용들도 왕왕 눈에 띈다. 여기가 뭐길래 이렇게 매력이 철철 넘치나.
그냥 한마디로 표현하면 "굳이 안 해도 되는데 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인도 난을 파는데 미국에서생산하면 될 것을 진짜 인도에서 만들어서
그걸 얼려서 가져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정도 사람들이 많이 오면 매장 크기를 확 키울 법도 한데
거대하게 안 만들고 싶은 것 같다. 로컬 마켓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단다.
바나나 얘기도 유명하다는데, 25년 전에 바나나를 19센트에 팔았는데
아직도 19센트에 판다고 한다. 운동하면서 바나나 자주 챙겨먹는 사람들에게는
개이득이다. 이런 식으로 기업의 브랜딩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 같다.
브랜드의 신념을 오래 지켜나가다 보면 고객의 태도란 건 따라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거는 자체상품의 비중이다.
PB라고 하나. 리테일러인데 본인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이 진짜 많은 것 같다.
그 PB들이 우리가 예상하는 PB처럼 잘 나가는 타사 제품 비스무리하게 만들어서
더 싸게 파는 식으로 장사하는 그런 레벨이 아니다.
아까 인도 난처럼, 퀄리티 훌륭하며
최근의 붐이었던 냉동김밥처럼, 여기서만 파는 독특함이 있고
바나나 스토리처럼, 가격 또한 경쟁력이 있다.
트레이더 조에서만 파는 PB들이
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면서
이 매장에 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핵심 오브 핵심이다.
꽃을 파는 것도 이색적이다. 생일선물로 받아서 알게 됐다.
매장 직원들도 아주아주 친절하다.
그래서 나도 제한적인 시간이나마 파트타임으로 일해보고 싶어서
크루 지원을 했다. 인터뷰 하자는 메일을 받았다.
메일에 적힌 번호로 전화했는데 그때마다 담당자가 연락을 줄 거라고 했다.
세 번이나. 전화로 더 물어보는 건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땡스기빙 연휴가 끝나면 매장에 직접가서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봐야 쓰겠다.
갑자기 두렵네. 내 영어실력으로 알바가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