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공모전에서 표절을?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은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낳고 있습니다. AI가 학습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기 때문에, 저작권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죠. 그래서 경험했던 표절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AI 그래픽 공모전에 종종 참가합니다. 얼마 전, 비교적 간단한 AI 그래픽 공모전에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모전 규정상 다른 참가자들의 출품작을 볼 수 있었고, 이미 올라온 작품들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프롬프트를 신중히 입력해 작업했습니다.
출품 후에도 가끔 공모전 사이트를 들여다보았는데, 며칠 뒤 제 작업물과 지나치게 비슷한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너무 닮아서 가까운 지인에게도 “이거 내 작업이랑 너무 비슷하지 않나?”라고 물어보았죠.
수상작 발표일이 되어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제 작업물을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작품이 상을 받은 것입니다. 저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독창적인 작업이라고 믿었던 제 디자인을 누군가 따라 한 작품이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직접 문의하기 어려워 지인을 통해 수상자에게 "XX님의 작업물이 제 작업과 너무 비슷하다"고 물어보았고, 수상자 본인이 “XX님 작업물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XX님 작업물이 상을 받을줄 알았고 본인 작업물이 수상 사실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조금은 황당하고 너무 솔직함에 감사라도 해야하나 이런 저런 생각을 가졌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공모전 주최 측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출품작들을 참고해 추가 작업을 제출해도 되는 공모전이었느냐”고 물으며, 문제사항을 강조했습니다. 주최 측은 매우 놀라며 관련 부서에 확인 후 회신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뒤, 결과 번복은 어렵다며 “수상작 설명에 ‘XX님의 작품을 착안하여 만들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결과 번복이 불가능할 것을 예상했지만, 기분은 여전히 불쾌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제가 모든것을 수용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저런 ‘착안’ 이라는 단어를 쓰는 저런 해결 방법에 동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후에는 신경쓰지 않을것이고 알아서 처리 하시라고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생성형 AI와 저작권의 모호함을 절감했습니다. 저는 AI로 생성된 결과물이더라도 독창적인 작업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너도 AI로 만들었잖아?”라며 반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롬프트 입력, 스타일 설정, 세부 조정 과정이 창작자의 노력과 기술을 반영하기 때문에 AI가 만들었다고 표절이 허용되지는 않습니다.
다른 공모전에서는 프롬프트와 원본 이미지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도 보았는데, 이런 방식을 통해 공정성을 검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성형 AI 시대에도 창작자의 권리 보호는 중요합니다.
‘영감’, ‘참고’라는 단어 뒤에 숨지 말고, 명백한 표절은 표절로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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